포항의 미래 먹거리, 해답은 '해양산업 활성화' - 1. 평택항에서 배우자

■ 환동해권 해양물류거점도시 구축-평택항에서 배우자

미래성장동력원으로 환동해 물류거점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포항시가 오는 연말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준공에 이어 2017년 영일만항 인입철도·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동해중부선 철도 부설공사가 완공을 앞둬 입체적인 물류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 1992년 대북방 외교성공시 물류기지화한다는 목표로 착공했던 영일만항이 무려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 1986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한 뒤 1992년 컨테이너항만 개발에 들어갔던 평택당진항은 2005년 컨테이너 4개선석 개항식을 가졌고, 이어 3선석이 추가돼 현재 국내 5위권 컨테이너항으로 성장했다.

물동량에 있어서도 지난해 포항항은 전체 물동량이 6천456만t에 그쳤으나 평택항은 1억1천600만t으로 포항항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특히 평택항은 지난 2005년 전체물동량이 4천250여만t에 불과해 포항항보다 적었으나 10년만에 2배이상의 물동량을 기록한 데다 전체물동량 및 컨테이너 물동량 전국 5위, 자동차물동량 전국 1위 항만이 됐다.

평택항이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항만주변의 고대국가공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단과 당진지역이 철강중심지로 떠오른 것과 한국의 최대시장인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이점을 갖춘 덕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외에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포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먼저 경기도와 평택시는 서해안시대를 앞두고 지난 2001년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해 항만 및 물류확보 기지역할을 맡도록 해 적극적이면서도 지속적인 포트세일즈를 펼쳐왔다. 여기에 평택항 컨테이너부두 운영회사의 주주구성도 포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평택컨테이너터미날(주)는 국내 최대 물류회사 중 하나인 한진과 KCTC, 세계적인 청과회사인 Dole, 선사인 Sinokor과 Sinotrans, 경기도와 평택시 등 7개사를 주주로 하고 있다.

이들 주주 중 지자체를 제외한 5개 주주사 모두가 자체 물동량을 갖추거나 물류전문기업이어서 지난 2005년 개항 첫해 불과 7개월 만에 22만7천TEU를 처리했다.

반면 포항의 경우 물류확보를 위한 지자체 항만공사 설립계획조차 수립돼 있지 않아 포항시와 경북도, 항만운영회사가 자체적으로 포트세일즈에 나서 전문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항만운영사인 포항영일신항만(주)의 경우 주간사인 대림건설 등 5개 건설사와 경북도·포항시가 주주로 돼 있어 자체 물동량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영일만항은 지난 2009년 6천TEU를 처리한 뒤 2012년 14만7천TEU까지 처리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올해도 지난 8월말 현재 6만1천5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포항시가 환동해 물류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산업단지내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가능한 기업유치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체물동량 확보가 가능한 항만운영사 주주확보, 포트세일즈 등 항만지원업무를 할 수 있는 자체 항만공사 설립 등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