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획 - "만날 틀리는 우리 예보보다 일본끼 더 잘 맞습니더"

▲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발표하는 기상레이더 반경에 독도가 겨우 포함되어있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우리같이 독도 외해 자주 조업하는 어선들은 우리 기상청 안 믿어요"라며 "오죽하면 구라청이라고 부릅미더. 야들(기상청)보다 일본끼(일본기상청이) 더 잘 맞아요" 전국근해채낚이협회 29t A호의 선주 겸 선장 A씨(44·영덕군 축산면)의 하소연이다.

기상청에 대한 어민 불신은 어제 오늘 아니다. 이미 기상청도 알고 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기상청의 기술도 많이 발전돼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며 이런 불신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기상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서 발간한 2014년 기상연감에 따르면 해양기상관측을 위해 해양기상부이 및 고정식 연안기상관측시설, 파(wave)스펙트럼, 기상레이더 등을 활용해 실시간 관측·예보한다.

하지만 동해지역 어민들에게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독도를 포함한 동해 외해인 한·일공동수역에는 이런 장비류가 무용지물에 가깝다.

동해 설치된 관측 기기 중 동해 중부지역 기상청 부이는 울릉도 동쪽 18㎞설치돼 있다. 이 부이는 타 기관 부이처럼 조밀하게 관측 못하고 1시간 간격이다.

또, 독도근해 파고부이는 연안 관측용으로 울릉도 동쪽에 설치된 부이와 분류 자체가 틀리다. 이 부이도 동도 70m 앞 해상에 설치돼 독도 섬이 방파제 역할로 독도해상의 파고관측이 정확치 않다.

파(wave)스펙트럼은 동해지역 축산 및 거진 지역 등에 설치, 독도를 포함한 동해 외해지역과 무관하다. 또, 고정식 연안기상관측시설도 독도에는 없다.

동해 중부 및 외해지역을 관측 할 수 있는 장비는 강릉지역에 설치된 기상레이더가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기상레이더 관측반경내 독도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내 어민들이 조업을 많이 하는 한·일공동수역을 포함한 대화퇴 등의 지역은 레이더 관측범위 밖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기상청에서 발간한 '2014년 기상연보'에는 민족의 섬 독도가 기상레이더 범위밖에 위치해 있다. 국가기관통합레이더 반경범위에서도 독도가 소외돼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 노출된 것과 동일한 통합영상이지만 사진을 분석해보면 기상연감 상에는 강릉레이더 반경이 축소돼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형식적으로 레이더 반경만 늘렸는 것으로 짐작된다.

▲ 기상청에서 기상업무를 자세히 소개한 '2014년 기상연감'에서 레이더 관측반경에 최고 범위에도 독도가 빠져있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분석해보면 강릉 레이더 범위가 축소 된 것을 확인 할 수있다.


한 해양학자는 "기상레이더는 관측반경이 짧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며 "기상청 홈페이지 상 겨우 턱걸이 하듯 독도가 포함돼 있고, 또 독도 앞에 울릉도가 막고 있어 독도 해역에 대한 기상레이더의 정확도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연안에는 부이랑 레이더 등으로 커버돼 기상이 대체적으로 정확치만 독도 및 어민들이 조업하는 한·일중간수역을 포함한 동해 외해지역은 일본 기상 의존율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일보는 앞서 독도지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도 분석해보면 월평균 풍향방향이 인근지역과 사뭇 다르게 관측되고 있고, 태풍 시에 하루동안 무려 14시간 먹통으로 기상장비의 신뢰성의 의문을 제기했다.

더구나 기상청이 발효한 동해해역 해양예보(특보)는 분석한 논문을 보면 실제 날씨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돼 어민들의 신뢰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울릉 주민 B모(46)씨는 "기상레이더 반경을 늘리기나 독도를 포함시키는 것과 3일, 10일, 1개월 기상예보하는 양만 늘린 예보보다 얼마나 정확성 있는 기상발표가 신뢰성을 찾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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