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5월 묵호기지대 창설…동해 최전방 경비·어민 보호 담당 매년 100회 이상 일본 순시선 출몰…크고 작은 수난 잇따라 독도경비대원 50~60일 가량 주둔 후 교체…정신력·애국심 필수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독도를 방문하려면 울릉도를 경유해서 여객선편으로 입도한다.

독도를 방문하는 대부분 국민들은 독도가 우리나라 영해 내에 존재하는 줄 안다.

정확히 독도는 동해의 한·일중간수역 내에 있다.

독도에서 12마일인 약 20km 원형을 그리듯 만든 영해가 자국 영해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울릉도에서 독도를 항해하는 여객선은

영해-한·일중간수역-독도수역으로 지나다 보니

일본 순시선을 자주 목격한다. 이때 여객선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해경의 임무다.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는 것은

독도경비대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안다.

독도영해 또한 우리나라 해경이 관할·수호하고 있다.



△해경의 독도경비 역사

해경은 지난 1953년 12월 23일 창설된 이래 독도에서 이어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자국영토 수호와 어민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동해해경은 1963년 5월 해양경찰대 묵호기지대(현 동해해양경비안전서)로 창설됐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도해역 최일선에서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 해경은 지난 2009년 7월 독도평화호가 진수되기 전까지 독도경비대의 병력수송과 부식수송, 응급환자 수송 등 독도경비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원업무까지 도맡아 왔다.

현재 동해해경은 독도해역을 중심으로 1천톤급 이상 대형경비함정 1척을 상시 배치, 독도 전담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함정으로 제일 큰 5천급톤 함정도 보유 중이며 독도해역에 배치시키고 있다.

독도해역의 상시 함정배치는 언제부터 시작 된지는 정확치 않으나, 1999년 3월 17일, 신 한일어업협정 최종 협상이 완료된 후 독도가 우리영해에서 한·일중간수역 내에 들어가면서부터 고정배치 된 듯하다.

동해해경의 주 임무는 독도해역 최전방에서 일본 순시선 및 어선 등이 우리 영해에 침범치 못하게 하는 해양경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한·일중간수역에서 조업하는 자국 어민 보호 및 지원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누구든 허락 없이 독도영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해해경과 마주쳐야 한다. 독도의 진정한 수문장이다.

▲ 해경경비함정이 독도 근해를 선회하고 있다.


△독도 해양경비 활동상

독도는 우리나라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끊임없는 헛된 주장과 크고 작은 행동이 표출되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독도영해에서도 일본의 표면적인 돌출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독도 주변 우리나라 영해 외측 수역에 매년 약 100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순시선을 보내는 등 국제 분쟁지역화를 조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대처능력을 시험하듯이 도발행동을 취할 때도 부지기수다. 지난 1989년 11월 독도 남서방 7마일 우리나라 영해에서 일본어선 1척이 불법조업을 했다. 이때 동해해경은 곧바로 일본어선 나포해 동해항으로 예인시켜 법적조치를 취했다.

또 독도문제가 불거진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일본 우익단체인 '사도회'와 '청난사'등은 독도 상륙 및 독도 부근해역 해상시위를 위해 일본에서 출항했다.

이때 해경은 해경함정을 전진 배치 후 강력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이후 정부는 외교라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고. 우익단체는 일본 정부의 설득으로 회항했다.

또 2006년 4월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독도 부근 우리 EEZ에서 해양과학조사를 시도하려 출항했다. 이때 동해해경은 경비함정 18척을 동원해 압박하는 등 엄정한 대응으로 물러난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같은 해 7월, 독도 근해 해양과학조사를 위해 항해 중이던 우리 해양조사선 해양2000호가 일본순시선의 방해를 받자 해양경찰의 적극적 대응과 보호로 해양조사를 일정대로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이창주 동해해양경비안전서장은 "독도를 최일선에서 지켜온 해경에게 그간의 사건들은 잊을 수 없는 역사가 됐으며, 더욱 철저한 임무수행을 독려하는 기폭제가 돼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 근해에서 조업 중인 울릉도 한 어민(57·울릉읍)은 "사실 경찰을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는게 대부분 사람들인데 망망대해인 독도 근해에서 해경함을 보든지 무전을 통해 송·수신 할 때 안도감과 함께 안전한 마음이 든다"며 "먼 바다에서 나를 보호해 줄 것 같아 정말 반갑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땅과 가족과 떨어진 선상생활

독도를 배치돼 있는 독도경비대는 약 50~60일 가량 주둔 후 교체 된다. 동해해경은 기상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함상에서 일주일에서 10여일간 근무한다.

독도는 육지에서 220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최고속력 20노트(약 36km)로 쉼 없이 달려도 6시간 이상 걸린다.

독도 주변 해역에 도달한 경비함정은 이곳에서 최소 일주일 이상을 생활하게 된다. 뭍과 다른 열악하고, 위험한 함정생활의 필수조건은 강인한 정신력과 애국심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예측할 수 없는 기상으로 승조원들은 위험에도 노출되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뱃머리를 끊임없이 덮칠 때 승조원들은 멀미와 사투를 벌인다.

아이러니하게 멀미를 하면서 멀미를 쉽게 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힘들고 함정 시간이 유독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1개월 중 보름 이상은 땅 한번 밟지 못하고 바다 위에서 선상생활을 하다 보니 땅을 밟으면 도리어 이상하고 적응이 안 될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독도영해의 진정한 '파수꾼'

해경은 수시로 출현하는 일본 순시선과 대치하며 독도를 경비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돌발행동에 대비한 근무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요즘에는 근무도 늘어났다. 북한수역으로 이동하는 중국어선은 최근 무르익어가는 한중 우호관계 속에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중국어선은 남해안을 돌아 동해안을 거쳐 북한수역으로 이동과 회항 시에 발생하는 불법조업을 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경비업무가 밤낮으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경의 주 임무 중 하나는 자국어선 보호이다. 어선의 첨단화로 점점 외해로 나가는 어선수가 증가하고 있다.

조업 중인 어선이 고장이나 인명사고 발생 시 해상에서 가장 먼저 투입돼 초동조치를 취하는 게 해경이다.

특히 조업 중 조난이 당했을 시에는 기상악화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해경함도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어 근무강도 또한 크다.

독도영해의 진정한 경비는 일본의 도발을 잠재우고 자국어선의 안전한 항해와 조업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동해해경은 독도영해를 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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