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 이모저모

올 수능은 수능한파는 비켜갔지만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때마다 되풀이되는 웃지 못할 일들로 수험생과 학부모·교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도착한 학생은 대구 54건·경북 40건 등으로 경북의 경우 작년 38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수능일 교통관리를 위해 경찰관 431명, 협력단체 224명을 수험장 주변과 주요 지점에 배치시켰다.



○…차분한 분위기 속 응원의 박수

12일 오전 7시 전부터 시험장인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여고 앞은 초·중등교장협의회, 포항교육지원청 직원 등 30여명이 '수능만점을 기원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길가에 서서 수험생들이 지나갈때 마다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또 교사들과 학부모, 선·후배 20여명도 정문에서 수험생들을 반갑게 맞았지만 환호성 보다는 포옹과 격려의 어깨 두드림으로 수능대박을 응원했다.



○…교통정체에, 늦잠에 이유도 가지가지 '112' 수송도움 요청 잇따라

수능시험장까지 가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교통정체였다.

12일 오전 7시께 구미시 옥계동 휴먼시아 아파트 앞은 이른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교통정체가 빚어지자 사곡고가 시험장인 구모 수험생은 지각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막막하자 결국 112에 신고, 순찰차를 타고 무사히 입실을 마쳤다.

늦잠도 문제였다.

이날 오전 8시께 대구에서는 수험생 김모씨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험시간까지 도착하기 어렵자 112에 도움을 요청, 대구 복현오거리에서 겨우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인 경상고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포항에서도 이날 오전 8시3분께 남구 송도동 88수족관 앞에서 수험생 이모양이 입실시간까지 7분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 시험장인 유성여고까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안전하게 도착하자 뒤도 보지 않고 교실로 뛰어갔다.



○…내비게이션 실수로 고사장 잘 못 찾아

내비게이션 실수로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이 잘못 찾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1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에 북구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도착했다.

도착한 수험생들은 서둘러 수험번호에 따라 정해진 교실을 찾았지만 자리가 없었다.

확인 결과 이들 시험장소는 북구 복현동 영진고로 수험생 학부모가 내비게이션을 잘못 조작, 영남고로 간 것이다.

두 학교는 16㎞이상 떨어져 최소 30여분이 소요돼 시험본부는 이들과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시험을 치르게 했다.

시험본부는 이들이 시험을 마치면 답안지를 별도로 밀봉, 당초 시험 고사장으로 보냈다.



○… '제 시험장이 어딘지 아시나요?' 시험장을 잘못 찾은 학생들

입실시간이 지나도록 시험장 위치를 찾지 못해 헤매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12일 오전 8시15분께 포항 대동고 앞에 도착한 권모군은 자신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다행히 학교 앞에 배치된 경찰의 도움으로 북구 여남동 해양과학고까지 시험지 배부 전 도착해 겨우 시험을 치르게됐다.

이에 앞서 홍모 수험생 역시 오전 8시9분까지 포항 이동고를 시험장으로 알로 있었지만 교실 자신의 자리 확인 후 잘못찾아왔다는 것을 알아채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수험생의 112 도움요청에 효자지구대 순찰차가 출동, 홍 수험생을 태우고 원래 시험장인 제철고까지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



○…'도시락 가져 가야지', '신분증 안챙겨왔어요'

신분증과 도시락을 챙겨오지 않아 가슴을 졸이는 일도 올 수능에서 빠지지 않았다.

12일 오전 8시께 포항지구 3시험장인 두호고에서 입실 10분 남겨두고 수험생 자녀가 도시락을 챙겨가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정문에서 하소연했다. 도시락과 학생의 위치를 넘겨받은 감독관은 어머니의 정성과 함께 도시락을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오전 8시7분께 수험생 안모양은 시험장인 포항여고에 도착했지만 정작 중요한 신분증을 빼놓고 와 입실을 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안양의 부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집에서 신분증을 가져와 입실을 마쳤지만 놀란 가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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