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우리 기업 - 4. 칠곡 양조장

▲ 2015 경상북도 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 부스를 방문한 황병수 칠곡 부군수가 직접 관람객들에게 칠곡쌀막걸리를 따라 주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150년대를 이은 옛날 전통막걸리, 시대는 변했어도 그 세월의 깊은 맛은 변함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칠곡양조장 윤민호(43) 대표는 칠곡군을 대표하는 전통양조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칠곡전통쌀막걸리'는 자연발효의 건강한 맛이 일품이다.

국내산 우리쌀로 맛과 향이 우수하고 인공적인 맛을 내지 않으며 효모가 살아있는 전통막걸리다.

제품의 우수성도 주목된다.

첨가물없이 지역쌀 70%, 밀가루 30%, 효모를 발효시켜 마치 바나나를 갈아 넣은 듯한 풍부한 과일향이 타막걸리와 비교된다.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경상북도 민속주& 막걸리 페스티벌에서 칠곡양조장 신동 생(生)막걸리는 대박이 났다.

몇 차례 공중파 방송으로 인지도를 쌓은 신동生막걸리는 이날 시음행사를 통해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생활체전관계로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들은 자연스럽게 체험부스를 찾았다.

한잔 한잔 그 독특한 맛을 시음한 체험객들 입에서 "한박스 주세요"라는 흥겨운 주문이 이어졌다.

칠곡양조장 막걸리에 대한 입소문은 검색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천면 신동로 152번지에 소재한 막걸리 공장을 방문해 직접 막걸리를 구입한 일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맛객들에게는 화제다.

조금이라도 더 막걸리를 가져가기 위해 인근 마트에 대형생수병이 품절이 날 정도로 몰릴 때도 있다.

윤대표의 모친인 유후남(69)여사도 가족형 가내수공업의 수장을 맡고 있다.

젊은 브레인인 아들 윤대표의 혁신적 사업 기획도 유여사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다.


윤대표는 판로개척을 위해 직접 1인 3역을 하고 있다.

대구인근 가게를 직접 다니면서 기본판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대구에 막걸리 가게도 오픈해 현장 고객의 막걸리맛소감을 하나 하나 챙긴다.

양조장 4대아들인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막걸리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백현 칠곡군청 농림정책과 유통특작담당은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윤대표의 1등 막걸리를 널리 알리겠다는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칠곡양조장의 신동生막걸리는 칠곡의 자존심이다"고 격려했다.

이날 생활체전참석과 함께 막걸리 페스티벌을 격려하기 위해 칠곡부스를 방문한 황병수 칠곡 부군수는 직접 관람객들에게 칠곡쌀먹걸리를 건하면서 제품홍보에 열을 올렸다.

황 부군수는 "칠곡에 이렇게 오랜 시간 전통을 지켜온 칠곡양조장의 칠곡쌀먹걸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따라 올 수 없는 칠곡쌀먹걸리 맛과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내내 4대째 이어온 전통양조방식의 신동막걸리는 바닐라향과 함께 깔금한 뒷맛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당겼다.

윤민호 대표는 잘나가는 수입자동차 정비업을 수년 전 접고 증조부부터 이어온 전통막걸리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렸을 때부터 틈틈히 일을 도운 윤대표는 연로한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전통민속주 업계에서는 후계자 발굴이 최대 고민이다.

해외 선진국과 같은 전통장인 즉 가업을 잇는 선순환 구조가 이곳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이는 우리마을, 우리기업 형태로 해석된다.

비롯 규모는 영세할지라도 그 속내는 실하다.

화려한 제조업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맡고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본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전통,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윤대표는 고민이 있다.

그건 시설 현대화다.

관련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시급하게 양조장 시설을 개선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막걸리 한병의 가격은 1천200원이다.

신동막걸리는 일절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에 햅쌀을 주연료로 하고 있어 원재료비만해도 만만치 않다.

이 부분에 대한 관계기관에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할머니들이 메주를 삶고 구수한 된장찌게를 만드는 과정을 획일적 잣대로 규제한다는 것은 현실하고는 안 맞다는 얘기다.

유통과정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는 신동막걸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 민속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해답책 마련도 잇따라야 한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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