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집중 단속 이후 썰렁…상인회 신뢰 회복 자구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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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대구시 동인동 찜갈비골목이 점심시간인 정오 무렵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유사갈비 파동을 겪은 대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이 여전히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9월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의 식당 9곳이 다른 부위인 양지 등을 섞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후 중구청이 집중단속을 벌인 뒤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0일 점심 피크시간에 기자가 찾은 동인동 찜갈비골목은 인적도 없이 한산한 분위기를 냈다.

대다수의 식당들은 썰렁했다.

한 식당은 한창 손님들이 있어야 할 시간에 남성 혼자만 식사 중이었다.

그것도 대표음식인 찜갈비가 아닌 해장국을 먹고 있어 점심장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침 50대로 보이는 남녀가 승합차를 타고 들어왔다.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할 경우 128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에 울산에서 온 이들 3명만이 갈비찜을 주문했다.

이모씨(56·울산시 남구)는 "일부러 찜갈비를 먹으러 직접 왔는데 사람이 적어 맛이 덜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구청 위생과는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동안 찜갈비골목을 점검했다.

갈비 외에 다른 부위를 혼합한 식당 업주들은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최저 161만원에서 최대 952만원의 과징금을 냈다.

갈비재료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사상 처음이다.

중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찜갈비골목이 형성된 것이 30년이 넘었지만 당연히 갈비만 사용하는 줄 알고 그동안 청결위주로만 점검했다"고 밝혔다.

파동 뒤 2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상인회의 자구노력은 진행 중이다.

한 식당 입구에 '저희 업소는 100% 갈비만 사용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게양돼 있었다.

또 가격표에 '갈비 80%·목등심 20%'라는 문구도 다시 프린트를 했다.

박문일 대구 동인동 찜갈비상인회장은 "1990년대 후반 대구전통음식으로 지정된 찜갈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인회에서 회의를 자주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중구청 위생과는 근대골목투어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찜갈비를 알리고 직원 회식도 찜갈비식당에서 가질 계획이다.

특히 찜갈비골목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시로 업주들과 간담회를 갖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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