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초과 물량 발생 공급과잉 우려 현실로…입주전문대행사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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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최근까지 이어진 분양시장 과열로 내년 입주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미입주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분양에 들어갔던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도래하면서 수 만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지역의 입주물량은 올해 1만3천680가구로 연간 적정 소화 물량인 1만3천여 가구에 근접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2만7천242가구, 2017년에도 1만8천622가구가 예정돼 있어 2년 연속 초과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금융위기 이후 2012년 3천503가구, 2013년 6천401가구, 2014년 7천145가구 등으로 급감했던 입주물량이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만 1만2천374가구, 2016년 1만4천428가구, 2017년 2만1천831가구로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 분양권 매물은 82개 단지에서 5천39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대구 전체 입주물량(4천529가구)을 넘어서는 수치로 분양권 매물이 많다는 것은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기세력이 청약통장을 매입해 청약에 당첨되면 전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다"며 "인위적인 가격 조작으로 단기간에 분양권 프리미엄 거품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이들이 많으면 입주시기에 입주를 포기하고 매물로 내어놓을 가능성이 높으며 매물 공급 과다는 해당 아파트의 가격하락,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분양광고 전문회사 ㈜솔트컴 최종태 대표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지역 부동산의 무거운 짐이 됐던 미분양 사태가 최근의 단기 공급과중과 급상승된 가격의 피로도와 겹치면서 미입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수 년 전부터 입주마케팅업무대행이라는 전문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건설사 입장에서 입주율의 저하는 곧 회사의 존폐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입주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 업무를 전문 대행회사에 맡겨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입주마케팅 전문회사 ㈜리노의 임지택 대표는 "입주율 하락이 예상되는 내년과 내후년을 대비해 입주마케팅 관련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각 아파트별 입주 현황에 맞게 입주 마케팅 업무를 다양한 형태로 전략 시뮬레이션화해 대비하고 있다"며 "대구의 경우 각 구별로 대체 수요자들의 성향이 달라 이를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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