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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전 검찰총장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하다가 여기 저기 읽었거나 읽으려고 모아 둔 시문들이 눈에 띄었다. 그냥 뭉쳐가지고 가려고 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한곳으로 모았다."

김진태(金鎭太)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총장직을 마감하고 시문을 모아 원고를 쓰면서 밝힌 글이다. 김 전 총장은 이 글의 큰 제목을 '흘반난(吃飯難)'이라 정했다. '밥먹기 어렵다'는 뜻인데 "자연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건만 인간의 정회는 절로 얕고 깊음이 있네"라면서 "세상사 밥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있을까"라고 썼다.

김 전 총장은 2016년 새해부터 경북일보에 연재하는 '김진태의 고전시담'을 통해 해박한 시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와 얽힌 역사속의 이야기를 오늘의 정서에 맞게 풀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유명한 수필가 요시다 겐코(吉田兼好)가 '무료함(徒然)'과 수상(隨想)의 뜻인 '초(草)'를 합쳐 '도연초(徒然草)'라는 수상집을 내 세상의 이치와 삶의 모습들을 철학적으로 전해서 감동이었다.

김 전총장의 '흘반난'도 우리 고 시문을 통한 현실인식, 즉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일보는 김 전 총장의 옥고 '흘반난'을 '김진태의 고전시담'이란 제목으로 11일부터 격주로 월요일자 '오피니언' 난에 게재한다.

김 전총장은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중수과장,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울 고등검찰청 검사장, 대검차장을 거쳐 제40대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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