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열전현장] 전현직 의원·정치신인 '접전'

경주시선거구는 전현직 의원과 정치신인들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전개하면서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론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 시민들의 숨어 있는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행보가 가열되면서 총선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경주시 선거구는 김석기(62), 김원길(53), 이주형(41), 이중원(68), 정종복(66) 예비후보와 현역인 정수성(70) 의원이 지지세 확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도 국회입성을 장담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닌 지역의 밑바닥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수성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지역 맞춤형 순회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면서 주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정 의원은 지역에서도 힘 있는 3선 의원이 배출돼야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석기 예비후보는 자신이 태어난 안강읍을 시작으로 경주지역 12개 읍면에 대한 12박13일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민생투어 중에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독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북소리(북콘서트)' 행사를 진행해 지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민생투어는 많은 민원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민원해결을 위해 입에 발린 소리로 무조건 된다는 식의 백지수표는 남발하지 않고, 앞으로 공부하고 고민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수성 현 의원과 3번째 리턴매치를 펼치게 되는 정종복 예비후보는 최근 "과거 모습을 모두 버리고 경주발전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지지자들 앞에서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출마기자회견에서 경주발전을 위해 목숨가지 바치겠다고 밝힌 정 예비후보는 "경주를 확실히 발전시키겠다는 제 의지를 삭발을 통해서 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점 널리 양해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선에 대한 강한 결의를 보였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대위 여론동향조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원길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전에 늦게 뛰어 든 만큼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시민들은 기성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로 경주의 도약을 바라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갈고 닦은 지식과 식견을 바탕으로 침체된 경주를 발전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이주형 예비후보는 "잠든 경주를 깨워 정체된 도시에 활력과 열정을 불어 넣겠다"며 젊은 층과 경주이씨 문중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기존 예비후보들보다는 젊지만 경주의 역동성이 필요한 지금은 청와대 경험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승부를 걸고 있다.

이중원 예비후보는 풍부한 정치경륜을 바탕으로 지지세 확산을 위해 지역의 각종 행사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중앙연수위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감사 등을 지내며 쌓은 중앙의 인맥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가진 경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주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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