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꽃다발 대신 장학 후원

▲ 장학금 기부 카드를 받은 승진자를 직원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이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철을 맞아 승진한 직원들이 장학금을 기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대규모 내부 인사 발령과 함께 구청 인터넷 게시판에 '꽃보다 기탁'이라는 글이 등장했다.

승진자들에게 축하 의미로 꽃이나 화분을 주는 것을 대신해 장학 후원을 통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부 문화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지방자치단체는 보통 매년 1월과 7월에 대규모 인사이동을 하는데 구청도 승진, 전보 등 202명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구청은 올해부터 화분이나 꽃다발을 줄이면서 승진자들 책상위에 '꽃보다 기탁' 이라는 축하카드를 뒀다.

축하카드 속에 승진 축하의 의미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고귀한 정성을 기탁했다는 문구와 함께 승진자 명의로 기부금납입증명서가 동봉됐다.

이번 기부운동은 지난해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로 채택된 제안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승진을 축하하고자 하는 사람이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축하기탁을 신청, 재단에 후원금을 기탁한다.

재단은 승진자에게 축하문자, 축하카드, 승진자 명의의 기부금납입증명서를 발송한다.

축하카드 발송비는 구청 내 문서 사송함을 이용, 별도의 우편요금은 들지 않는다.

지난 8일까지 109건이 접수돼 329만원의 후원금이 기탁됐다.

이진훈 구청장은 "앞으로 꽃 보다 기탁 운동으로 모은 장학금을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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