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남부지역팀장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국민 한사람 당 병원을 13.7회 내원하고, 보험금으로 33만9천원을 지출했으나, 10년 후 2014년도에는 국민 한 사람당 병원을 무려 25.2회 내원하고, 보험금으로 83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국민 대부분이 유해한 도시환경에 노출되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숲에 있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산림 내 공기에 존재하는 휘발성으로 염증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인간의 후각을 자극해 마음의 안정과 쾌적감을 가져온다.

나무가 호흡할 때와 토양이 증산작용을 할 때, 계곡 또는 폭포수 주변에서 음이온이 발생해 자연환경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준다. 숲은 자외선(UVB)차단효과도 뛰어나 숲에서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하면서 햇볕을 쬐어도 부작용 없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 D합성이 가능하게 한다.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가 인체의 면역을 높이고, 신체와 정신 건강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상생활에서 쌓인 피로를 숲에서 풀어왔다.

경관이 수려하면서 강변 울창한 숲에 정사와 서당을 짓고 후학을 기르고,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했다.

근래에 와서 산림청에서는 직장인들이 잦은 야근과 과중한 업무, 대학입시, 취업시험 등 무한경쟁으로 지치고 피곤한 심신을 회복시키고, 도시의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건강증진과 정서함양을 할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자연휴양림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청정지역 산림 중 울창한 숲이 있는 곳을 선정해 휴양하기 좋도록 시설했다.

1987년도에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속칭 '무림당' 청소년수련원을 시발점으로 2015년도 현재 전국 39개 지역에 국립자연휴양림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에는 숙박·야영 시설, 건강증진센터, 숲속수련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휴양림 이용객은 2010년도에 250만 명이던 것이 5년이 지난 2014년도에는 282만 명에 이르러 13%가 증가했다.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2년도에 78.8%이던 것이 2014년에는 80.4%(행정자치부 조사)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이는 자연휴양림이 휴양과 국민건강에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신이 불편하다면 국립자연휴양림의 산림치유시설을 이용하면 신체와 정신건강을 숲이 되찾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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