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1일 탈당 기로에서 잔류를 선택, 이제 시선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향하고 있다.

'동반성장의 전도사'를 자임해온 정 전 총리는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가칭 '국민의당'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야권 분당 국면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특히 정 전 총리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야당세력 모두 중원 공략을 위해 그의 영입에 사활을 걸어왔다.

당 잔류 입장을 공식화한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도 더민주에 합류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치를 만약 하신다면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민주행(行)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전화해서 직접 물어보시라"며 구체적 언급은 자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번 분당 국면에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등을 골자로 한 '새경제'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정 전 총리를 이러한 가치를 함께 실현해나갈 동반자로 꼽으며 공동행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거취에 대한 최종 결심에 앞서 전날 정 전 총리와 별도로 회동을 하고 향후 진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정 전 총리에게 중책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일부 가까운 인사들에게 "김 위원장이 친노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 문제점을 어떻게 물리칠지 밖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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