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광림·이철우·강석호·정수성 등…대구·경북 현역의원 예비후보 등록 잇따라

20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관심 지역구 중의 하나인 대구동구을의 유승민 의원 등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격적인 총선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4·13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글을 올리고,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근혜)계'을 자처하는 후보들을 의식한 듯 "결과는 대구 시민, 동구 주민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3선인 유 의원의 이날 예비후보 등록은 대구지역 중진 가운데서도 첫 번째 사례여서 지역 유권자들의 총선 관심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광림(안동) 의원도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인구 30만 안동 번영시대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철우(김천) 의원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는 혼탁 선거가 아니라 비전을 통한 정책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도 이날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강 의원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신도청 시대를 맞아 경북 동해안·북부권이 오랜 세월의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웅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한 이 때, 국회의원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수성 의원(경주)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정 의원은 "경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는 힘 있는 3선 국회의원 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이뤄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으로 'NEW 경주'를 이룩하려면 힘이 있는 3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지역의 중진급 현역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비교적 느긋하게 움직여 왔으나 최근 현역 의원에 대한 곱지 않은 지역 민심이 두드러지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역이란 프리미엄을 포기하고서라도 일부 국회의원이 다른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직접 주민을 만나는 예비후보로 변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열 수 있고 현판이나 현수막을 내걸 수 있으며 명함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반면 의원으로 각종 행사장에 공식 초청돼 연설하거나 정책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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