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안 국회 제출 동질성 고려 안돼 못마땅 현역의원간 경쟁 불가피
예비후보 "선거운동 막막"

4·13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회의원 의석수가 2명이나 줄어든 경북지역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28일 20대 총선 지역구 의석수를 253석으로 7석 늘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으로 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 국회에 제출했다.

경북지역의 경우 영주는 문경·예천과 통합됐고, 상주는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와 합쳐져 2석이 감소했다.

영주·문경·예천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된 대로 선거구 획정안이 나오자 불만을 표시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통합된 선거구지역과 생활권과 문화권, 정서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중 영주는 그동안 단독선거구였다가 문경·예천과 통합돼 시민들 상당수는 못마땅해하고 있다.

박찬훈 영주시의회 의장은 "생활권, 동질성 면에서 문경과는 차이가 많이 나고 봉화와 생활권이 같아 봉화와 묶였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3개 시·군에서 1명의 국회의원을 뽑으면 상황에 따라서는 지역발전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지역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위·청송 선거구와 통합하는데 반대해 온 상주지역민들도 불만이 고조됐다. 상주는 의성과 인접해 있지만 군위와 청송은 멀어서 별다른 교류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산과 통합 선거구에서 떨어져 나와 영천과 묶인 청도 주민들도 이번 획정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영천과 청도는 일부 지역이 붙어 있지만 생활권과 문화권이 전혀 다르다.

여기다 이번 총선 예비후보 가운데 영천 출신은 새누리당 공천신청자만 5명이나 되지만 청도 출신 예비후보는 아직 없는데다 후보들이 인구가 많은 영천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선거구 감소로 인해 새누리당 현역의원끼리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실제 이한성(문경·예천)과 장윤석(영주), 김재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상주) 등 당내 현역의원끼리의 생존 경쟁도 현실로 다가왔다.

해당지역 예비후보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선거구가 조정되니 어떻게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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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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