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김재원·3선 정희수 의원,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전광삼 전 춘추관장 경선패배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여론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지낸 재선의 김재원 의원과 역시 친박 3선의 정희수 의원, 그리고 친박계가 지원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전광삼 후보 등 범친박계가 무더기로 패배했다.

정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이 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박대통령의 영향력이 퇴조한 것이 아닌가하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강석호(울진·영양·영덕·봉화), 이만희(영천·청도), 김석기(경주), 곽상도(대구 중·남구), 곽대훈(대구 달서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조원진(대구 달서병)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영주·문경·예천지역은 친이계의 이한성 의원과 친박계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대구 북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권은희 의원을 공천 배제한 경선에서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가 지원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을 꺾고 정태옥 전 대구 행정부시장·이명규 전 의원의 1,2위 예비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52개 지역구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38개 지역은 후보자가 확정됐고 14개 지역은 결선 여론조사를 다시 한다. 공관위는 이날도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갑)에 대한 공천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끝냈다.

이날 경선결과 발표로 4선 도전에 나섰던 정희수(영천·청도) 의원, 장윤석(영주·문경·예천) 의원과 3선 도전에 나섰던 정수성(경주) 의원이 1차 여론조사에서 탈락했다.

특히 김재원 의원은 4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기무사령관 출신인 김종태 의원에 밀렸다.

초선이자 비박계인 김종태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새누리당 공천권을 따내 지역에서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곳은 선거구가 합구된 지역구로 김재원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군위·의송·청송, 김종태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상주였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인 재선의 강석호 의원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전 후보를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정수성 의원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정희수 의원은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에 각각 패했다.

대구는 김희국 의원이 컷오프된 중·남구에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배영식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경찰 간부끼리 대결한 달서을에서는 윤재옥 의원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물리쳤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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