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시장서 상인 손 잡으며 2주 만에 선거운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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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25일 대구 불로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유 의원은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함께 후보등록을 마쳤다. 연합
'무소속' 유승민 후보(대구 동을)가 25일 공천을 둘러싼 혼란을 뒤로한 채 2주일 만에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오일장을 맞은 동구 불로시장을 찾아 오랜만에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흰색 점퍼 차림으로 상인들 손을 잡던 그는 한 국밥집에 들어가서 "걱정을 많이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국밥집에 있던 사람들이 "힘내라"고 하자 "고맙습니다. 자주 올게요"라고 대답했다.

한 상인이 "얼마나 고생 많으셨냐"고 하니 "뭐, 그리됐습니다"라며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대부분 그가 내미는 손을 맞잡으며 격려했다. 장을 보러 온 일부 주민은 먼저 다가가 "수고 많으셨다", "잘 되시라"며 응원했다.

20년간 과일상을 하는 서재선(55·여)씨는 "정치나 뉴스에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이번 공천 문제 때문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찾아보고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시간만 끄는 공천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껴 투표로 이런 생각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19년간 달걀을 파는 박영순(48·여)씨도 "수성구에서 살긴 하지만 지역구에 상관없이 대구시민으로서 이번 공천이 실망스럽다"며 "나라가 시끄러우면 경제가 안정이 안 된다. (공천)처리를 정확히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산물을 파는 한 50대 상인은 "연세 많은 어르신 중 새누리당을 오래 지지하던 분들도 이번 일에 기분 나빠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불로시장을 천천히 돌며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데 힘을 쏟았다.

선거운동에 앞서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소속 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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