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속으로 구미을] 노동운동가 새누리 장석춘, 구석구석 돌며 지지세 확장 열중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접전…유세단 방문 후 민심변화 촉각

▲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가 6일 고아읍 원호농협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쳤다.
4·13총선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당이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말이 20대 총선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 각 당은 중앙당 차원의 유세단이 열세에 놓인 지역을 돌며 지지세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이다. 오는 8,9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10~30%에 달하는 부동층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일 여당후보들이 일제히 읍소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반된 민심을 얼마나 돌려 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과 무소속 진영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외치며 유세전을 전개하고 있다. 경북일보는 격전의 유세 현장 속으로 기자들이 들어가 후보자와 유권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격전지 속으로'를 연재 한다.


지난 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 된 후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지세 확장에 열중하고 있는 새누리당 구미 을 장석춘 후보는 6일 오전 10시 30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구미 갑백승주 후보와 함께 새누리당 경북선대위 '더 큰 경북! 큰 일꾼 유세단'을 맞았다.

이 날 구미를 방문한 유세단은 최경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한성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광림·이철우·강석호 공동선대위원장, 박명재 총괄선대본부장 등이다. 하지만 환한 미소로 여유 있는 모습의 백승주 후보와 달리 장석춘 후보의 입은 굳게 닫힌 채 결의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공천에서 탈락 한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현역의원과의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긴장감이 얼굴에 그대로 느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찾아 분향한 후, 추모관 앞에서 유세단과 함께 큰절로 인사한 장 후보는 시간에 쫓겨 차 한잔하라는 생가보존회장의 제안도 뒤로한 채 고아읍 원호농협 사거리에 예정된 새누리당 구미시 갑·을 합동유세장으로 향했다.

말로는 구미시 갑·을 합동 유세였지만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유세단의 연설은 장석춘 후보에게 맞춰졌다.

합동 유세장인 고아 원호농협 사거리도 구미시 갑·을 경계라고는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구미 을 지역의 주요 공략 지역 중 하나다.

최경환 총괄선대위원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최 위원장은 "구미공단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2년 남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로 새누리당이 180석을 얻지 못하면 진짜 발목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넘어 구미는 진짜 고향이 아니냐"며 "새누리당이 구미를 이끌 일꾼으로 선택한 장석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실망을 느낀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게 박근혜 향수를 불러일으켜 다시 표를 결집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사실 8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구미 을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이 장석춘 후보 단수추천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로 인해 경선기회조차 갖지 못한 일부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출마 및 자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현역인 김태환 후보를 제외하고는 3월 24일 후보자 등록 신청을 앞두고 모두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새누리당 당적은 유지했지만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장석춘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는 밝히지 않아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다.

여론조사 1위 후보 경선 컷오프 및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이의제기로 폭발 직전까지 갔던 구미 갑 지역 민심이 얼마 후 예비후보 모두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다소 누그러진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장석춘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다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오차범위 안이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 초부터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판단,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 날 최경환 의원과 인근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유세단의 구미방문 후 민심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 후보는 합동유세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우려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장 후보는 "한국노총 위원장 당시 활동들이 다 정치적인 것들로, 글로벌 위기를 맞아 노사민정 대타협, 해외투자유치 등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기반을 닦는데 누구보다 앞장 서 왔다"고 말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민노당 가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TV 토론에서 "민노당 가입은 했지만 당시 결정은 금속노련과 민주노동당이 정책연대를 할 때"라고 설명한 장 후보는 이날도 "저의 국가관은 누구보다 투철하다"는 말로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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