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두루 갖춘 중진의원 필요…공천탈락 실망감 안고 당선에 사활"

▲ 6일 오전 출근길 유세를 마친 구미 을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오후 2시 산동농협 앞에서 시민 유세를 이어갔다.
4·13총선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당이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말이 20대 총선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 각 당은 중앙당 차원의 유세단이 열세에 놓인 지역을 돌며 지지세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이다. 오는 8,9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10~30%에 달하는 부동층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가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일 여당후보들이 일제히 읍소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반된 민심을 얼마나 돌려 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과 무소속 진영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외치며 유세전을 전개하고 있다. 경북일보는 격전의 유세 현장 속으로 기자들이 들어가 후보자와 유권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격전지 속으로'를 연재 한다.



공식선거운동 7일차인 6일 오전 출근길 유세를 마친 구미 을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오후 2시 산동농협 앞에서 시민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세에는 김경훈 금오공대 총동창회장, 박태환 전 도의원, 윤종호 시의원이 찬조연설로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경훈 총동창회장은 "5공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노동전문가가 아닌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구미에 필요한 인물은 김 후보다"고 강조했다.

윤 시의원은 "대구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취수원이전을 공약으로 하고 있다"며 "구미 초선의원만으로는 대구의원들의 요구를 절대 막을 수 없다"며 중진의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환 후보는 "구미의 미래를 위해 5공단 조기 입주 및 첨단 기업유치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구미시민 350여명이 모여 김태환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김 후보의 최근 일정은 아침 출근 길 거리 유세부터 읍·면 의 5일장, 옥계 ·인동·원호 아파트 밀집지역, 경로당 등 찾아가는 유세로 24시간 강행군 연속이다.

김 후보의 유세단에는 김 후보와 함께 탈당한 을 지역 새누리당 시 의원과 지역 유지들이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의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동반 탈당한 5명의 시의원과 무소속 시의원들까지 합세해 유세단에 합유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유세단은 김 후보가 낙선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한 중진의원의 필요성과 새누리당 후보 공천과정에 실망한 지역 민심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후보의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면 구미는 갑·을 모두 초선에다가 오는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구미시장도 초선이 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중진의원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계의 1순위 요구였던 KTX 접근성 개선 문제에 대해 구미역 정차라는 미봉책이 아닌 신설이라는 공약도 지역 경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한 대구 정치권의 공세를 막는데 초선 의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윤종호 시의원의 논리 역시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인동 시민 수영장 건립, 진미 동사무소 주차장 개선, 양포 중·고등학교 1개교 신설, 선산 종합복지회관 건립, 고아 들성공원(문성지) 종합 체육센터 건립, 장천 도시가스 공급 등 지역민이 원하는 맞춤형 공약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지원사격에 맞서 이 같은 분위기를 선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야권 성향이 강한 인동동, 진미동, 양포동의 투표율이 각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도 변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구미 을 지역에 출마했던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는 1만898표를 얻어 1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구미 을 지역의 경우 이 표들이 투표장으로 나오느냐, 또 나오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도 구미 을 선거의 관심사 중 하나다.

김태환 후보는 "그동안 경북도당 위원장, 중앙당 홍보본부장, 그리고 당의 최대 직능조직인 중앙위원회 의장 등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해 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나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구미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한 새누리당에 대한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아 우리가 만들어온 구미를 우리 손으로 다시 지켜내겠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7일 선산장을 시작으로 구평 목요장, 인동장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