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받은 일꾼…파렴치한 부패 고리 끊고 정치권 외압 봉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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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경북지역 격전지로 분류된 포항북 선거구가 새누리당의 ‘여당 대세론’과 무소속 ‘포항 자존심론’이 충돌하면서 막판까지 뜨거운 선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왼쪽)는 연일 “힘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진정한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여당 대세론 을 강조하고 있으며,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포항시장 재선 경험을 앞세워 포항발전을 위한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우선공천에 반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호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인 포항에서 줄곧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추격을 당하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10일차인 지난 9일 새벽 포항 북 무소속 박 후보는 환경미화원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이 날 우현네거리에서 나들이객들과 아침인사를 마친 박 후보는 오전 10시30분 항구동 아파트 단지로 자리를 옮겨 시민유세를 이어갔다.

차량에서 흘러나온 로고송이 분위기를 띄웠으며, 선거운동원들은 흰색 유니폼을 입고 기호 5번 피켓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소란스러운 유세로 시민들의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율동팀만 유세 차량을 따라다니며 흥을 돋웠다.

이윽고 박 후보가 등장해 주기 상가를 돌며 유세현장에 모인 지지자와 상인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자 이곳저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 후보가 연단 위에 올라서자 유세현장은 '박승호'를 연이어 외치는 소리와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침체한 포항경제를 살리고 부패세력을 청소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8년 동안 포항시장을 하며 능력을 검증받은 저 박승호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새누리당 공천은 정치 소비자인 포항시민을 무시한 공급자 위주의 공천이었다"면서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공천위원회의 잘못된 판단을 심판해 북구 주민들의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실망을 느낀 포항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골목 곳곳에 인근 상인과 주민들·지지자들로 가득 차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을 포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뽑을 수 없지 않냐"며 "남구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북구로 옮긴 사람이 후보가 돼 새누리당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의원들이 일찌감치 줄서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이 커 구태를 답습한 후보가 아닌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세는 두호동 롯데리아 네거리 앞을 이어 남구 뱃머리마을에서 열린 튤립꽃 잔치 행사장·중앙상가 우체국 등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튿날인 10일 새벽 6시 포항종합운동장 호돌이탑 앞에서 휴일 나들이 가는 등산객들을 향한 인사를 시작으로, 북부시장을 비롯 죽도·양학·용흥·우창동 등 릴레이유세에 나서 선거막판 주말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이날 북부시장에서 펼쳐진 유세에서 박 후보는 "포항을 환동해 거점 휴양도시로 만들 해양신도시를 반드시 건설해 포항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포스코가 50년간 포항경제를 떠받치는 밑거름이 됐다면 해양신도시는 포항을 향후 100년간 먹고 살게 될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양신도시 건설을 위해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복당해 포항발전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파렴치한 부패 고리를 끊고 정치권 외압이 원천적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박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차범위 안이고, 우위에 있다고 판단해 승세를 끝까지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포항 북구 전역을 돌며 총력전을 펼쳐 막판 부동표 흡수해 계속된 우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후보는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지원사격에 맞서 이 같은 분위기를 선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11일 죽도시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시작으로 표심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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