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vs 김태환 치열한 접전 "재산 허위신고" vs "건강 이상" "지역 미래가 걱정" 우려 목소리

새누리당의 단수 추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과 새누리당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구미 을 선거구가 선거 막판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는 지난 8일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재산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석춘 후보 선거사무소는 이날 "김태환 후보의 서울 방배동 고급 빌라 가액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이 들어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보도 자료의 따르면 김태환 후보는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고급 빌라 가액을 8억8천만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장석춘 후보 측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빌라의 공시지가는 15억 2천 800만원에 달한다는 것.

장 후보 측은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시 가액은 원칙적으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해야 하는데 김태환 후보는 2015년 1월 기준 15억이 넘는 공시지가를 8억8천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분명한 허위재산신고에 해당돼 선관위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태환 후보는 난데없는 건강 악화 설에 시달렸다.

지난 9일, 김태환 후보의 장천장 유세(10일 오전 9시 예정)를 취소한다는 김 후보 선거사무소의 문자가 발송되자 출처를 알 수 없는 김 후보의 건강 이상설이 입을 타고 번지기 시작한 것.

김 후보는 10일 오후 3시 예정된 구평 장 유세에 나와 건강 악화설을 불식시켰다. 김 후보는 "고향 장천사람들이 다른데 가서 열심히 운동하라고 해 오전 장천 유세를 취소했더니 내가 쓰러졌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기 시작했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구미 을 선거구는 장석춘 후보의 민주노동당 가입, 김태환 후보 측 찬조연설자의 상대 후보 학력 비하발언 등을 두고 SNS 상에서 서로를 비난, 비하하는 글들이 꼬리를 무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현역 도·시 의원이 양 쪽으로 갈려 다음 지방선거 배지를 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점도 선거 후 지역 구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

유모(41)씨는 "이번 선거를 보니 누가 되더라도 구미의 미래가 걱정"이라며 "깨끗한 정책선거가 아닌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선거에 투표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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