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20일부터‘로미오와 줄리엣’공연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

로미오와 줄리엣

대구시립극단이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20~24일 오후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로 구성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야기의 주 무대인 이탈리아 베로나의 몬테규가와 캐플릿가를 번잡한 대구시내로 옮겨 놓는 등 고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비극적인 내용이 아닌 웃음과 화음을 주무기로 한 것도 이채롭다.

단순히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원작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인물과 장면들을 추측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7명의 라이브 연주와 8명의 코러스가 생생한 현장음을 전달한다.

줄리엣을 사랑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로미오. 그러나 그는 아름다운 로잘린을 짝사랑하다 줄리엣을 한순간에 저버리는 바람둥이로 그려진다. 언제나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그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받던 로렌스 신부 역시 약초를 캐면서 연구에 몰두하는 해학적인 인물로 탄생한다.

무대도 볼거리다. 문화예술회관 대·소극장 앞쪽의 외벽을 루미나리에 장식으로 치장, 무대로 활용해 운치를 더하는가 하면 7명의 라이브 연주와 대구시립합창단의 코러스가 현장감을 살린다. 지역의 극작가로 활동 중인 이성자 씨가 원작을 각색 연출을, 윤정인 씨가 37곡을 작곡, 화음으로 살려냈다.

50여 명이 넘는 출연진이 대형무대를 가득 메우고 시립무용단과 시립합창단이 보여주는 군무와 코러스는 작품을 한층 맛깔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로미오 역은 대구시립극단의 첫 뮤지컬 ‘동화세탁소‘에서 주연을 맡았던 고봉조 씨가, 줄리엣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황지혜 씨가 맡았다.

문의:( 053)606-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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