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署 정보보안과 신재홍 경위, 간병비 지원

현직 경찰관이 교통사고를 당한 탈북자 가족에게 간병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구수성경찰서 정보보안과 신재홍(사진) 경위.

신 경위는 탈북자들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과 보호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2005년 중국을 거쳐 탈북한 조모씨(59·여)와 신 경위는 4년이 넘게 교류하면서 지역 사회에 정착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달서구에서 병원 간병사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조 씨가 무보험 차량에 사고를 당해 가톨릭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말았다.

신 경위는 조 씨의 딱한 사정을 통일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탈북자 지원센터와 수성서 보안협력위원회에 알려 1천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마련해 재활 치료를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조 씨의 딸이 간병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하자 간병인을 소개해주고 손해사정인을 통해 보상 문제를 해결해줬다.

이 과정에서 조 씨와 꾸준히 일주일에 한 번씩 연락하면서 대구에 연고가 없는 조 씨에게 가족처럼 안부를 묻는 더 가족같은 경찰관인 셈이다.

조 씨의 딸은 "어머니가 교통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인 등급을 받을 위기에 있지만 신 경위가 도와줘 조금씩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 경위의 선행에 눈물을 머금었다.

신재홍 경위는 "탈북자들의 정착에 도움을 줘야 하는 정보과 형사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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