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제조업 부활시켜 지역경제 활력·시민 자존심 회복"

▲ 백승주 국회의원 당선인이 구미 경제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심학봉 의원 사퇴로 갑자기 구미 갑 지역 정치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터져 나온 심 의원의 성폭행 의혹 및 의원직 사퇴는 심 의원의 재선을 무난하게 예상하던 지역 정가에 갑자기 출마를 저울질하는 중앙 및 지방 정치지망생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요동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의원은 지역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 힘을 얻어 지역 현역 정치인들, 구미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국회의원을 포함, 10여명이 갑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며 물밑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백승주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해 10월 중순 국방부 차관에서 사임하고 지역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 구미시민들의 일차적 반향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다. 지역 실정상 국방전문가보다 경제전문가, 즉 경제 관료 출신의 정치인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에 내려와 출마를 준비하고 예비 선거운동 기간에도 깨끗한 선거운동, 조용한 행보에 대해 과거 선거운동에 익숙해져 있던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한 백 당선인을 만나본 사람들의 입에서 "괜찮다, 많이 알고 있다, 역시 중앙정부 차관 출신은 다르다"는 말이 흘려 나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뒤돌아보며 백 당선인은 "선거를 시작할 때 중앙정부 차관을 지낸 데다 안보전문가로 많은 활동을 해 지역에서 꽤 인지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특히,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소지역주의, 즉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작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선거 과정을 돌아봤다. 백 당선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을 뛰느라 몸무게가 10㎏ 정도 줄었단다.

이처럼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초선 당선인 중 최다득표로 무난히 당선에 성공했다.

당선 확정 후 백 당선인은 먼저 새누리당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된 구미로 강한 구미를 건설하자'고 호소하면서 당선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백 당선인은 경선 후유증이 지역에서 화학적으로 완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선 후보들과 이번 총선을 준비하다가 중도사퇴한 예비후보는 물론 타 후보와 지지자들도 만나 부지런히 설득하고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백 당선인은 구미시민의 정치적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고 당원협의회 상태를 조속히 정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능력, 봉사정신, 열정 이라는 잣대로 인재를 찾아 사고 당협을 정비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가는 중요 잣대로 삼지 않고 새누리당 구미시갑 당원협의회가 차기 대통령선거 등 다양한 선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구미의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충원하는 중심기구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시민과 유권자를 많이 만났는데 경제 분야의 자신감을 크게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이어 국내 실물경제 지표마저 좋지 않아 현실적인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국 구미 경제를 살리라는 요구로 파악하고 경제를 강화하는 공약과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선 구미공단이 좀 더 활력을 찾고 강해지도록 해야겠다는 계획으로 구미 1공단의 구조 고도화를 위한 법 개정과 예산 투입으로 공단지역 활성화에 노력할 생각이다.

또 정주 여건 악화로 인구가 유출되는 점을 개선하도록 하고 KTX를 구미역에 다시 정차하도록 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검토할 생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구미시민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구미의 정치적 위상이 왜소해졌다고 속상해하면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느끼고 있어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백 당선인은 구미시민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의 원천이었던 '구미공단'에서 찾아 구미 1산업단지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구미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백 당선인은 "먼저 시민들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공단 구조 고도화 사업의 완료 시기를 조속히 앞당겨 진행돼야 하고 한화탈레스 등 구미에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구미시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기업들의 유치와 함께 구미 공단에 존치하고 있는 기업들이 역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구미 지도자들이 조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지역 사회의 중지를 모아 실천하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백 당선인은 '국회의원은 지역대표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라면서 "지역대표로서 구미의 최대 현안인 구미경제 살리기에 위해 시민들에게 제시한 방위산업 유치와 경제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구미와 한국 제조업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고 예산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우리나라의 역사적 과제인 통일준비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면서 "안보전문가로서 통일과정에서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도 통일이후 대한민국의 안보분야 청사진을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즉 입법 역할과 지역발전 두 가지 일을 하면서 외교·국방·통일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통일에 기여하고 지역발전 부문에는 구미경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특히 구미공단의 제조업 부활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쪽 어깨에는 태극기를 단 국가 대표로서 할 일이, 다른 쪽 어깨에는 유권자를 위한 지역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의정할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백 당선인은 지역 사회에 대해서 "시민 서로가 어렵다고 한숨을 쉬는 것보다 파이팅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할 시기이다"라면서 "어려울수록 파이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 지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모아 '스크럼'을 짜야 한다"며 "다행히 시청, 시의회, 재계, 종교계 등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공유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하나된 구미'가 되어 현안은 현안대로 지혜를 모으고, 중장기 구미청사진을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당선인은 "위기는 느끼되, 위기상황을 홍보하지 말아야 한다"며 "구미가 살기 어렵다고 크게 홍보하면 할수록, 구미 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숨, 절망' 이 아니라 등을 두드려 주고 파이팅해야 한다"면서 "예스 구미에서 파이팅 구미로 일대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큰 지지를 보내준 구미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선거구마다 선거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득표수, 득표율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구미 시민들은 저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잘해라, 기대한다,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한마디로, 감사드리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시민들에게 성원과 지지를 당부 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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