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초선국회의원] 장석춘 당선인(새누리당·구미을) 인터뷰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서도 가장 외진 연꽃 마을에서 동네 친구들 몰고 다니던 장석춘 당선인은 의로운 사나이! 약한 이에는 관대하고 남 못되게 구는 놈에게는 단호한 의리 있고 용감한 어른을 꿈꿨고, 흉내 내면서 자랐다고 한다.

81년 군 제대 후 구미의 금성사(현 LG전자) 입사 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사내커플로 만난 아내 조규자씨는 결혼 후 퇴사하고 쭉 가정주부로 집안에서 장 당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장 당선인은 "어쩌면 내가 지난 20여 년 노조활동을 하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도 아내 덕분일 것이다"라면서 "가끔 '당신이 한 마디 툭 던진 말, 당신의 행동 하나에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을지 모른다'는 아내의 말을 되새기면서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돌아보게 한다"고 장석춘 지킴이로 아내를 자랑했다.

장 당선인은 1999년에는 LG전자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하면서 2005년까지 노조를 이끌었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한전 사장 역임)은 "LG전자에 장석춘 전 위원장의 역할이 없었다면, Global Top 기업으로서 지금의 LG전자 위상은 적지 않게 흔들렸을 것이라 생각한다"며"장석춘 전 위원장은 대기업 노동조합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활동했을 때,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가졌던 선각자로, 그는 노동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대기업 노조의 비리를 앞장서서 뿌리 뽑았으며, 노동조합이 중심이 된 사회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2005년 LG전자가 노동부 선정 노사문화 대상 대기업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데 있어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그의 노조 운영방식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로 한국 노총의 총 본산인 한국 노총위원장으로 당선돼 대한민국 전국 근로자의 권익과 노사관계 개선에 노력, 노사 전문가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대통령 고용노동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이희범(한국경총 회장 역임)씨는 장석춘 당선인이 발간한 자서전 '우리 손을 잡자!' 서평에 "장석춘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노조의 역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지도자로 LG전자 노조위원장 시절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노조의 윤리를 실천 했다"며 "2008년 경제위기 당시 한국노총 위원장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그의 노력은 순수하고 애국적인 노동운동의 본질을 보여줬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막상 4·13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 출신의 장 당선인의 구미 을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은 지역 정가에 큰 파란을 몰고 왔다.

새누리당 3선의 김태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구미 을 지역은 도농 복합지역으로 선산 6 개 읍면의 농촌지역과 공단,지역인 인동,양포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색과 기업인, 근로자들이 유권자인 복합적인 선거구였기 때문이다.

새누리 당은 총선을 앞둔 3월 4일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현역인 김태환 의원을 밀어내고 장석춘 당선인을 단수 추천했다.

이에 대해 장 당선인은 "저를 단수추천 공천한 것은 작금의 구미가 처한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해 구미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라는 깊은 뜻의 열망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수용한 결과"라면서 "이는 인적쇄신을 통해 구미시민들에게 희망을 심고 궁극적으로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국민행복국가를 만들자는 새누리당의 정신을 실현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장 당선인 단수추천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구미 을 지역은 새누리당 현역 3선의 김태환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로 인한 지구당 분열과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각 여론조사에서 열세라는 결과를 불식시키고 장 당선인은 52.4%의 득표율(3만6748표)로 47.6%(3만3414표)를 기록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이기고 무난히 당선됐다.

"정치신인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거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장 당선인은 "그러나 당에서 믿고 맡긴 만큼 정책 선거, 클린 선거 준수를 잊지 않았다"면서 "유권자들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의 노동계 대표로 수차례의 대통령과 비즈니스 해외 순방을 함께 하면서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기업유치 방법, 고용노동 특별보좌관 실무를 통해 터득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노동 건전성을 확보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 정말로 지역민의 곁에서 지역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진실한 후보를 선택하고자 하는 한 표 한 표가 모인 것으로, 무엇보다 구미시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표심을 얻어 당선됐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지난 4년간 대기업들이 구미를 빠져나가면서 구미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산업도시로서의 정체성이 실종돼 인프라 구축이 크게 미흡한 상태다"라고 구미의 현실을 분석하고 "그래서 먼저 침체된 구미를 다시 부흥시키고 시민여러분과 함께 멈춰버린 구미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기 위해 전기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해 침체된 구미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당선인은 9대 창조(創造) 공약으로 "5공단 활성화를 위해 전기자동차 부품공장 유치, 항공전자부품산업 특성화지구 지정, 수상 및 경비행장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기업유치로 일자리 3만개 창출, 생활복지관련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무리한 하도급 관행 적극 개선, 산업유통단지 주차장 문제해소·활성화방안을 강구하는 등 중소기업지원을 강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KTX구미역 정차 및 칠곡 철도 CY존치와 사회복지와 건강복지의 확충(성인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 및 센터설치, 노인장기요양병원 자부담 비용 경감 등 사회 건강복지 정책 확충과 1마을 1명품화 소득증대사업으로 부자농촌 육성, 공교육 도시구미 (飛上)비상, 100세시대 대비 평생학습체제 구축과 명실상부한 문화관광 도시 건설을 추진해 구미50만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계획이다.

장 당선인은 이번 20대 국회에 등원하면 "20년간 노동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는 합리적 실용주의 정책의 법안을 만드는 입법 활동에 기여해 일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일자리를 갖고, 젊은 시절 땀 흘린 노력을 국가가 책임지고 노후를 보장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한국 노총 위원장과 대통령 고용노동특보 경험을 바탕으로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노·사·정 부문에 의정 활동의 최우선활동 목표로 설정하고 관련 부문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원내에서의 원만한 합의를 이뤄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발전에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거가 끝난 이제부터는 시민 화합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결과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과거 천막당사로 옮겨 거리에서 다시 당을 재건한 정신으로 와신상담하고 분골쇄신해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더 겸손하고 몸을 숙이고 민의를 잘 받들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에 밀알이 되어 국민과 당의 믿음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미시 을(乙)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구미의 발전과 변화를 원하는 시민 여러분들의 그 열망, 가슴 깊이 새기며 사력을 다해 구미의 밝은 미래를 견인해 나가겠다"면서 "진실한, 깨끗한, 정직한 등 '3한'의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행복한 구미, 명예로운 구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나를 지켜준 이들, 많은 벗들, 후배들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를 지켜 주리라 믿고, 내가 그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꿈과 희망을 주는 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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