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고령 김천여고 권오웅 교사

김천여자고등학교 권오웅(61) 선생님은 정년이 몇 개월 남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바쁘다.

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돕기 위해 매일 오전 6시50분 전에 출근해 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하교 교통 지도 및 학생 생활 지도는 근무 중 특별한 일이 없으면 꾸준히 해오고 있다.

경북도 최고령 교사로 1954년 3월 1일 안동시 일직면에 태어난 그는 1977년 구미시 고아읍 대방초등학교에 부임한 이후 5년간 초등학교에 몸 담았다.

평소 한문을 좋아하는 권 교사는 한문공부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1982년 계명대 한문교육과에 편입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984년 2월 대학을 졸업, 중등교사로 임용돼 그해 울진 후포고에 첫 발령을 받아 본인이 좋아하던 한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1989년 김천여고에 근무를 시작하면서 삶의 터전을 김천으로 옮긴 권 교사는 한문공부를 계속해 1998년 성균관대 한국 한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까지 한문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한문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 권교사는 "예전에는 한문이 필수 과목이었는데 현재는 교양과목으로 한문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또 "세상은 다 연결돼 있다"면서 "영어나 한문 등 여러 가지를 다 접해야 하며, 그것이 곧 나를 발전시키는 길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권 교사의 학생들에 사랑은 유별나다.

주로 학생부 보직교사를 담당해 1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오전 6시50분에 출근하고 오후 7시 이후 퇴근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돈을 받는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간외 수당을 별도로 받지 않으며, 주말에도 출근해 학교주변 및 교내순회를 통해 학교 폭력과 각종 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 교육 및 다양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 김천지역 학생들의 올바른 생활 지도에도 노력해 오고 있다.

학교의 각종 토의사항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권 교사는 후배 교사들에게는 학교생활, 학생지도, 교과지도 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권 교사는 "애교심 유발을 통한 생활지도 방안이 학교 생활지도의 기본"이라며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학생들이 먼저 느끼고 동료교사와 관리자, 심지어 학부모들까지도 알게 된다"며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지역사회에서 솔선수범이 선생의 본분이며 천직으로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헌신적인 노력으로 동료 교사들의 추천으로 2013년 정부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와 37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있는 권 교사는 "앞으로 내가 한문으로 도울 수 있으면 어느 곳이든지 가서 돕겠다"며 "한문 사랑으로 인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조용히 말했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