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든 숙취해소제 먹여 목 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

대구 건설회사 사장을 살해한 이 회사 전무 조모(44)씨가 20일 "회사를 위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무시해서 죽였다"며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8일 회사 대표 김모(48)씨와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 후 식사를 하면서 수면제를 넣은 숙취해소제를 김씨에게 먹였고,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대구 수성구 가천동 회사 주차장으로 이동해 뒷좌석에 누워 잠든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시신은 이튿날 새벽 청송군 노귀재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실종자 김씨는 8일 조씨, 거래처 사장 2명과 골프 모임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는 조씨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실종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8일 조씨를 검거해 범행 사실을 추궁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동안 묵비권을 행사했다.

특히 조씨는 19일 유치장에서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물어뜯는 등 자해 소동을 빚은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조씨가 사건 당일 자기 행적에 거짓 진술을 하고 승용차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기했다는 점 등을 들어 조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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