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18일 오후 6시20분 예천읍 전역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예천읍 백전리 상수도 수원지 상부지역의 상수도 시설 확장공사 현장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m 가량의 상수도 유출측 배수관이 유실된 것.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자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지사는 김태호 지사장의 현장 지휘로 군청 응급복구반과 긴급 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현장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데다 계속해 비가 내리자 수자원공사 경북본부에 급수차 와 생수 지원을 요청했다. 예천군은 밤 11시부터 전 공무원들을 비상 동원해 119소방대의 긴급 지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식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같은 시각 응급복구 현장에서는 유실된 배수관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고 상수도 확장을 위해 이미 매설해 놓은 450mm 배수관에 유실된 주철관을 연결시키기로 결정하고 인근 상주시에서 연결밸브 등 복구에 필요한 부속을 급히 구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 직원들과 군청 공무원, 응급복구반원들이 빗속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시각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자연재해 등으로 오랜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 중단 경험이 없었던 예천읍 주민들의 항의전화는 끊이질 않았다.

배수관 유실사고가 자연재해에 의한 것인지 상수도 확장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 탓인지는 차치하고라도 밤을 꼬박 새우며 현장에서 식사도 거른 채 복구에 비지땀을 쏟은 수자원공사 와 군청 직원들, 새벽까지 식수 공급 차량을 빗속에서 직접 진두지휘한 부군수와 기획실장의 모습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할 만큼 헌신적이었다.

19일 오후 5시 수도꼭지에서는 힘차게 수돗물이 쏟아졌다.

당초 예상보다 복구가 늦어져 주민들의 불편은 적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복구작업 모습을 지켜본 사람으로서는 박수를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복구가 예상보다 늦어 주민들에게 너무나 죄송하지만 확장공사 시에 공사를 위해 또 한번 단수가 불가피했으나 이번 복구공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환히 웃는 김태호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지사장의 얼굴에서 프로가 무엇인지, 국민의 공복이 무엇인지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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