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축협 경매 집계 조사 1년 전보다 37% 증가 한우식당 가격 인상 불가피

▲ 예천군 예천읍 지내리 경매 우시장.
최근 국내산 쇠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내 축산 농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송아지 가격 상승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가격 급락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예천지역은 소규모 번식 농가가 많아 송아지가 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런 가격 급등세는 경매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아지 평균 낙찰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예천축협 경매 집계표에 따르면 수송아지 평균 낙찰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으며, 금액으로는 100만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송아지 가격도 15%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전국 한우 고기의 기준 가격이 되는 음성공판장 한우의 지육단가(머리, 내장, 가죽을 뺀 것)가 1년 새 30% 가까이 뛰며 쇠고기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관내 한우 사육농가들은 한우값 상승이 국내 한·육우 사육두수 감소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 한우 가격이 내려가자 한우 폐업 보상제 등 정부의 인위적인 암소 감축 사업으로 사육 두수가 줄고, 농촌 고령화 문제 등도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내 한우 사육 두수는 매년 점차적으로 감소해 지난해보다 768마리 줄어든 3만 7천555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한우사육 농장수도 1백여 농가가 줄었다.

한우 농가들은 "소 값 상승으로 당장은 이익이겠지만 사료비와 관리비, 그리고 덩달아 오른 송아지 가격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이 없다"며 "천정부지 오른 소값이 급락할까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우값 상승으로 관내 일부 식당 등에서 쇠고기 가격을 15% 정도 인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우 전문 식당 대표 A씨는 "쇠고기 도매가와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 소고기 매출이 한우를 앞지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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