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미군 관계자 말 인용 기정사실화 보도
대구시 "인구밀집지·대도시 부적절" 공식 입장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복수의 후보지를 놓고 협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 후보지로 대구와 경북 칠곡(왜관), 평택, 부산, 원주, 군산 등 미군기지가 있는 곳을 포함해 도심에서 떨어진 산악지역까지 모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중국·러시아의 사드 한국 배치 공개 반대 입장 표명 등 연일 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사드배치설이 일부 흘러나오면서 사실여부와 함께 논란과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직전 일본의 한 민영방송이 지난 3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대구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사인 JNN은 3일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2017년 내에 한국의 남부지방 대구에 사드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사드 대구 배치설 보도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낀다"고 밝혔다.

사드 대구 배치에 대해 국방부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에서 어떤한 문의나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일본의 지역방송인 소규모 케이블 방송이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런 무책임하고 확인 안 된 보도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신빙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사드 대구 배치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언급하거나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올 2월과 지난해 3월에도 중앙언론에서 '사드 대구 배치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때에도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 실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구시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대도시엔 사드를 배치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게 국방 전문가들의 판단인 만큼 대구에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드 배치를 위해선 작전 효율성과 환경적 측면 등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환경적 측면에서 대도시이자 인구가 밀집된 대구에 배치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당시 "사드 배치 후보지를 선정하려면 중앙정부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어떤 협의나 요청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실은 "지난 2월 밝힌 입장과 변한게 없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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