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줄풀·영국갯끈풀

해양수산부는 진도와 강화도 갯벌에 급속도로 확산하는 갯줄풀과 영국갯끈풀 등 외래 식물 2종을 유해해양생물로 지정한다고 14일 밝혀다.

해수부는 또 추가 번식을 막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환경부, 관할 지자체 등과 제거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풀의 일종으로 최대 3m까지 자라는 이들 종은 지난해 4월 인천 강화도와 진도에 처음 발견됐으며, 중국 바다에서 흘러 자연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갯벌은 상류에서 유입되는 퇴적물이 밀물과 썰물에 의해 끊임없이 쌓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해양생물에 필요한 서식 환경을 형성하는데, 이런 외래 식물이 갯벌 곳곳에 빽빽하게 군락을 형성하게 되면 그 안에 퇴적물이 계속 쌓이고, 수분 등을 빨아들여 생태계가 훼손된다.

실제 강화도에서만 이들 외래종이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증식하면서 토종 염생식물인 칠면초밭을 잠식했고, 진도에서는 농게 군집을 몰아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외래 침입종은 미래의 자원인 갯벌의 보전과 복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급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사례와 생태학적 요인 등을 충분히 고려해 해당 종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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