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3개월…겨울은 한달로

포스텍 김상수(4년) 학생은 학부생으로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서울 집에서 보내지 않고 포항에 남기로 했다.

포항시 청년위원이기도 한 김 학생은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를 여름방학 동안 경험해 맞춤형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김 학생은 "'포항에 놀 것이 없다'는 친구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직접 놀 거리를 찾아내 불만 사항을 해소해 보이겠다"고 밝게 웃었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이 우리나라 대학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늘려 학생의 사회 참여를 늘리기 위한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 (Summer Experience in Society·이하 SES)'을 시행,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텍은 지난 15일부터 기존 2개월 반(약 70일)이던 여름방학 기간을 3개월(약 90일)로 늘려 우선 학부생을 대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에 여름방학을 늘리는 대신 겨울방학은 1개월 정도를 줄여 학사력을 조정하게 된다.

포스텍 학부생은 여름방학 동안 대학이 마련한 삼성을 비롯해 LG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소 170여곳에서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주제를 선택해 연구를 수행하는 학부연구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여행,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다.

이와 함께 포스텍은 올해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한 만큼 수요를 살펴본 뒤 이 프로그램을 대학원생으로 대상자를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김도연 총장은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했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한편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대학이 도입하고 있는 '갭이어(Gap year)'와 비슷한 개념인 SES는 포스텍에서 도입한 것으로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려 '갭쿼터(Gap quarter)'로 제공하며 방학을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용하게 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