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박씨 집성촌 주민…"대통령 사진 떼내겠다" 원망

제일 앞에 보이는 산이 박근혜 대통령 선조 산소가 있는 고령 박씨 문중 산, 뒤에 제일 높은 산이 사드가 배치되는 성산포대가 있는 성산리 산.
박근혜 대통령의 선영이 있는 경북 성주군 성원1, 2리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드 배치가 확정된 성주군 성산리 성산 포대 앞에 박근혜 대통령 선조 산소가 자리하고 있다.

성주군 선남면 성원 1리 주민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고조부, 고조모와 5, 6, 7대 선조 산소가 있는 곳이 성주군 선남면 성원2리다.

이곳은 고령 박씨 종중 산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된 성산 포대와는 불과 1k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성원 1, 2리는 고령 박씨 집성촌으로 현재 90여 가구 살고 있다. 박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탠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가문의 큰 영광으로 여기며 자랑으로 여겼다. 하지만 선조 산소와 집안 어른들이 있는 마을 앞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소식에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다.

고령 박씨 집성촌인 성주군 선남면 성원1리 경로당에 박근혜 대통령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13일 주민들은 성주 사드 배치에 곧 사진을 떼 버릴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
마을회관에 걸려있는 박 대통령 대형 사진마저 떼 낼만큼 대통령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마을 주민 A(50) 씨는 “박 대통령이 선조 산소 머리 바로 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만난 B(78·여)씨는 “오늘 마을 주민 모두가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에 갔다 왔다”며 “그래도 같은 집안이라 대통령으로 밀어줬더니…. 걸려있는 사진도 곧 떼버릴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원망했다.

C(70·여)씨 또한 “사드 배치 소식에 전자파를 걱정한 아들, 딸들이 이제 마을에 오지도 않으려고 한다”며 “아들, 딸, 손자, 손녀도 못 볼 지경이 됐다”고 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령 박씨 직강공파 30세손이다.






고령 박 씨 집성촌인 성주군 선남면 성원1리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고조부, 고조모의 묘라고 알려준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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