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영덕군 연안 자망 협회는 소속 어업인 200여 명과 연안자망어선 100척을 투입, 수심 100~400m 구역에서 대게어장 정비사업’으로 약 60t에 달하는 폐어망과 어구를 수거했다.

영덕군은 지난 2009년부터 대표 특산물인 영덕대게의 금어기에 서식 산란장 등에 버려진 폐어망과 어구 등을 수거해 대게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수산자원을 보호하며 어업질서를 확립 사업을 펴고 있다.

군 연안자망협회는 수 천 개의 통발을 사용하는 불법 통발어선과 일부 어업인들이 훼손된 어망·어구를 바다에 폐기해 대게어장이 황폐화하고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막심해 정비사업에 나선 것이다.

연안자망협회 관계자는 “연안자망어업인은 어린 대게를 잡지 않기 위해 자율적 금어기를 설정하고 수산업법을 개정하는 등 대게자원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동해안 어장을 살리기 위해 고등어와 대문어 등 속초 해역에서 잡히는 일부 어종에 대한 금어기를 새롭게 설정했다.

속초 해역에는 고등어, 살오징어, 말쥐치, 대구, 대문어, 미거지 등 6개 어종에 대한 금어 기간을 설정했다.

고등어는 4월1일~6월30일 중 1개월 간, 살오징어는 4월1일~5월31일, 말쥐치는 5월1일~7월31일, 대구는 3월 한 달 간, 미거지는 8월 한 달 간으로 각각 정했다.

또 각 어종별로 금지체장(체중)도 설정, 금어기에 관계없이 어획이 금지된다. 대문어는 금어기가 따로 없으며 400g 이하는 무조건 포획이 금지됐다.

어장 황폐화는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 폐그물 등으로 인한 바다환경 악화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수산분야 전문가와 어민들은 자원남획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1970~80년대 어획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동해·남해·서해 주요 어종 대부분이 60% 이상 줄었다.

동해안에서 오징어와 함께 대표적인 수산물로 이름을 날리던 명태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정어리와 쥐치도 곧 사라질 위기다.

병어, 갈치, 까나리, 강달이, 갯장어, 대구, 전어, 붕장어, 참조기 등 주요 어종 대부분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획량이 감소했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즐기는 생선은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족자원 고갈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미처 자랄 새도 없이 작은 물고기까지 마구 잡는 남획이 근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새로 설정하거나 조정하고 어린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포획금지 체장(體長)을 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문어와 낚지 등 40여 개 종류의 수산동식물에 대해 한 달에서 두 달 가량 금어기를 설정한다. 금어기는 주로 산란기에 설정된다.

전국적으로 금어기가 같은 어종도 있지만 지역별로 시기와 기간이 각각 다르다.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40여 개 종류의 수산동식물에 대해서는 몸길이 또는 무게가 일정 기준치에 미달하면 포획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선 대형화와 새로운 어법과 어구의 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금이라도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 연근해에서 주요 어종 대부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새로 설정하거나 조정하고 어린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포획금지 체장(體長)을 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자원회복을 위해서는 금어기를 넘어 휴어기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어기나 휴어기를 시행해도 어민들의 절대적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연근해 전체 자원량을 증가시키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어린 물고기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수산자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생산을 위해서는 불법 어획물에 대한 시장유통 또한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유통업·수협단체 및 관련 어업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수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면 단기적으로는 생산량이나 유통량이 감소해 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자원량이 증가해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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