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껏 일해 온 열정을 뒤로하고, 이젠 어떤 방향의 길라잡이가 되어야 할지 죽을 맛입니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부대 주둔지를 성주군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한 경북일보 인터뷰에서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 같은 입장을 토로하며, “지역민들의 고충을 한 몸으로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내던질 수 있다”는 말로 비장한 속내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사드배치 철회와 이전관련)어떠한 대답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의 의견이 군민들의 생각이라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성주군내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군수가 성주군내 다른 지역의 일부 산을 찾아 적합성 여부를 확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3일 정부의 검토요청과 같은 날 밤 군수 주재 긴급회의, 이튿날 부지 물색 등 일련의 상황에 이어 오전 10시 대통령 제3의 부지 검토 발표 등이 떠도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이전설과 관련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잘라 말하고, 성주사드배치 철회투쟁위원회 소관이라며 소문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김 군수는 “대통령이 메시지를 줬으니 앞으로 정부부처에서 투쟁위원회에 연락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군민정서를 고려하면 다른 부지는 생각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신도 같은 입장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번 사드배치 철회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질에서 벗어난 비난과 음해는 결코 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언비어와 흑색선전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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