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강·삶의 터전 '낙동강' 위협하는 중금속 폐수

▲ 안동 시내를 관통하는 1천300만 영남인들의 젖줄인 낙동강 모습.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은 본류의 길이 510.36㎞.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이며, 우리나라 전체로는 압록강 다음으로 길다. 

총 유역면적은 2만 3천384㎢로 남한 면적의 4분의 1, 영남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며, 1천300만 명 영남인들의 생명의 강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동강 상류에 있는 각종 중금속 오염 물질로 인해 낙동강이 오염되면서 1천300만 명 영남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본지는 낙동강 상류 지역 오염원으로 지목되는 봉화군 석포 제련소를 시작으로 안동댐까지 90㎞ 이르는 강을 따라 낙동강 사랑환경보존회, 환경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오염 원안과 실태, 대안까지 총 5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낙동강 중요성을 되짚어 본다.

△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안동댐

낙동강은 하천연장 400.7㎞, 유로 연장 510.36㎞, 유역면적 2만 3천384.21㎢이며 발원지는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발원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수로 표기되어 있으며 ‘택리지’에는 낙동강으로 되어 있다. 본래 낙동이란 가락의 동쪽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영남지방의 거의 전역을 휘돌아 남해로 들어가는 낙동강은 가야와 신라 천 년 간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서려 있고,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영남인들의 삶의 젖줄이 되어왔다.

오늘날은 특히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동맥으로서 낙동강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의 유로 연장은 510.36㎞(1275. 9리)로 황지에 새겨진 낙동강 1만 3천리 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총 하천연장(하천법에 따른 하천별 구간의 합)으로 계산하면 황지천(27. 80㎞)과 지방하천 낙동강(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안동시 도산면 토계 삼각점까지 86. 80㎞) 국가하천 낙동강(안동 도산면~부산 을숙도 하굿둑 외곽선까지 382. 97㎞)으로 총 길이는 497. 57㎞로 조금 짧아진다.

석포제련소에서 안동댐으로 흐르는 낙동강 안동 상류 구간
함백산에서 발원한 본류는 남쪽으로 흐르다가 안동 부근에 이르러 반변천(116.1㎞)을 비롯한 여러 지류와 합류, 서쪽으로 흐르다가 함창과 점촌 부근에서 내성천(107.1㎞)과 영강(69.3㎞)을 합류한 뒤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이 유로에서 상주와 선산에 이르러 위천(117.5㎞)과 감천(76.6㎞)을 합하고 다시 대구광역시 부근에서 금호강(118.4㎞)과 합류한다.

경상남도에 접어들면서 황강(116.9㎞)과 남강(193.7㎞)을 합한 뒤 동쪽으로 흐르다가, 삼랑진 부근에서 밀양강(101㎞)을 합친 뒤 남쪽으로 유로를 전환하여 부산광역시 서쪽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낙동강은 유역의 논 약 86만㏊의 농업용수와 여러 마을의 상수도 용수 및 공업용 수원이 되고 있다.

특히 1969년 남강에 건설된 남강댐과 1976년 건설된 안동댐은 수자원의 효과적인 이용에 이바지하는 한편, 각각 1만4천㎾, 9만㎾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유역의 농업·공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로부터 340㎞ 상류에 있는 안동댐은 1971년에 착공해 1977년에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겸용 발전소이다.

댐의 높이는 83m, 제방길이는 612m, 총저수용량은 125억t, 유역면적은 1천584㎢이며 연 발전량은 89㎓이다.

연간 9억2천6만t에 달하는 각종 용수를 구미·대구·마산·창원·울산·부산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안동댐으로 조성된 한국 유수의 인공호의 하나인 안동호는 와룡면·도산면·예안면·임동면 등에 걸쳐 저수지 면적이 51.5㎢에 달한다.

안동호는 휴양 및 관광지로써 이용되며, 특히 호수 상류에 있는 도산서원은 유명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풍 석포제련소.
△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석포제련소를 소유하고 있는 영풍의 모체는 1949년 세워진 영풍 기업사이다.

영풍 기업사는 영풍그룹 공동 창업자인 장병희, 최기호 두 명예회장이 동업으로 세운 회사로 초기 주요 사업은 농수산물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일이었다.

영풍 기업은 회사 이름을 1952년 2월 영풍 해운(주)으로 바꿨다가 1962년 11월 다시 영풍상사(주)로 변경했다.

영풍은 1960년대 말에 아연 광석은 수출하면서 아연괴는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아연제련소(석포제련소)를 착공, 1970년 10월에 준공함으로써 비철금속제련업에 진출 했다.

낙동강 상류 중금속 오염원으로 지목 받고 있는 석포제련소 사용용수 배출장 모습
당시 석포 제련소는 연간 아연괴 9천t, 황산 2만2천t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초유의 대단위 아연제련 공장이었다.

이후 제련 이외의 사업부문은 대부분 정리되어 비철금속제련 중심으로 재편됐다.

우리나라 현대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지만 불법 공장 증축, 중금속 방류 사고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낙동강 상류 중금속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소규모 4종 사업장 허가를 받은 후 불법 증축을 통해 대규모 1종 사업장으로 증설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3공장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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