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맛과 건강이 함께해야 한다"…식이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동맥경화 예방 효과 탁월

유난히 올여름은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이러한 무더위는 입맛조차 껄끄러워지게 만든다. 이제 무더운 여름은 점차 지나가지만 아직은 시원한 메밀국수 한 그릇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메밀하면 강원도가 떠오르기에 강원도식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달서구 용산동 ‘옹심이칼국수’집을 찾아봤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넓은 식당 홀이 사람으로 꽉 차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소문난 맛집이라 할 수 있다.

식사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며 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아서 내어 준다. 옹심이 칼국수 외에 메뉴로는 감자전, 메밀만두, 감자만두, 수육, 메밀국수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그중 오늘 소개할 메뉴는 옹심이칼국수와 메밀국수다.

대표 메뉴인 옹심이 칼국수는 메밀로 만든 면에 감자로 빚은 옹심이 새알심이 들어가 있어 쫄깃한 식감을 더해준다.

또 하나 특별메뉴인 메밀국수는 식이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인체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 인산,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이옥순 사장
특히 옹심이의 재료인 감자는 땅속의 사과라 불리며 탄수화물은 물론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있는 채소이면서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며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이옥순사장이 직접 그날그날 소비될 밑반찬과 재료를 준비하기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국수의 깊은 맛을 더하는 육수는 다양한 재료를 보약 달이듯 은근하게 끓여내고, 2~3일 숙성 시간을 가져 완성하는 정성이 담긴 육수다.

그리고 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면발은 부드러운 듯 쫄깃 담백하다. 잘 삶아진 면발 위에 올려진 신선한 야채는 맛을 더해 주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집의 옹심이는 통감자를 곱게 갈아 전분이 가라앉으면 물기를 꾹 짜낸 뒤 남은 덩어리와 전분을 섞어 만든다. 그렇게 만든 옹심이는 담백한 맛에 씹는 식감이 쫄깃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칼국수까지 같이 넣어 끓이면 바로 옹심이칼국수가 된다.

옹심이 칼국수는 감자재배가 활발히 이뤄지는 강원도 지방에서 주로 먹던 요리이며, 옹심이(새알심의 강원도 방언)와 밀가루 면(또는 메밀 면)이 잘 어우러진 별미이다. 강원도 일대 여러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강릉이 원조다. 감자옹심이의 유래는 쌀이 모자라던 시절 먹었던 강릉 향토 음식이기도 하다.

냉면처럼 쫄깃하지도, 쫄면처럼 매콤하지도 않은 메밀국수는 사계절 각광받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메밀 특유의 구수함과 단백함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려웠던 시절 농촌지역의 구수한 인심이 담겨 있는 듯 소박함이 보이는 메밀국수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는 데 그만이다.

메밀이 워낙 소화가 잘되고 배가 금세 꺼진다며 그릇 가득 담아주는 이옥순 사장의 푸짐한 인심도 입맛을 더하게 한다. 이젠 메밀국수가 냉면의 아성을 무너뜨린지 오래 된 것 같다.

이옥순 사장은 “음식에는 맛과 건강이 함께 담겨야 한다.”면서 “비록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한 그릇마다 온 정성을 쏟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식당 안도 깔끔해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는 이곳에서 이번 주말 나들이 후 감자옹심이 칼국수나 메밀국수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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