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명 유래…'忠義' 가진 인재 꾸준히 배출

▲ 성주봉
상주시 은척면은 1966년 함창군 수상면 4개 리와 상서면 일부를 병합해 1966년 무릉리에 북부출장소를 설치하고 1995년 통합 상주시 발족 때 행정구역을 은척면으로 변경한 곳이다.

은척면에는 현재 53.97㎢(농경지 9.2, 임야 40.9, 기타 3.87)의 면적에 1천 604명(남 768명, 여 836명)이 살고 있고 세대 수는 868호(농가 626호, 비농가 242호)에 행정구역은 20개 리, 72개 반, 38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은척면(은자골)의 유래.

경상도라는 지명이 경주에 금척(건천읍)과 상주에 은척(은척면)이 있는 것에 착안해 작명됐을 정도로 은자골(은척면 옛 이름)은 유래 깊은 곳이다.

특히 옛날에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금자(尺)와 은자(尺)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하염없이 늘어나 나랏님도 걱정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백성이 계속 늘자 임금은 결국 자를 땅에 묻기로 했는데 금으로 만든 자(金尺)는 지금의 경주 건천읍에, 은으로 만든 자(銀尺)는 지금의 상주시 은척면에 묻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은척에 있는 산은 은자가 묻힌 산이라 해 ‘은자산’이라 부르고 은척면은 은자산의 이름을 따서 ‘은자골’로 불려지게 됐다.

□은척면(은자골) 소재 문화재.

은척면에는 뽕나무(도 지정기념물 제 1호)와 은행나무(도 지정기념물 제 75호), 동학교당(지방문화재 민속자료 제120호), 황령사 아미타후불탱(도 지정유형문화재 제 337호) 등 4개 문화재가 있다.

두곡리 324번지 서 있는 뽕나무는 우리나라 뽕나무 중 최고령(수령 400년) 수목으로 상주가 옛날부터 양잠의 고장이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높이 12m, 가슴높이 둘레 2.7m인 이 뽕나무는 줄기가 둘로 갈라져 있고 뽕잎은 누에고치 30kg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왕성하다.

두곡리 640번지에 서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8.3m 크기고 가지는 동쪽으로 9.2m, 남쪽 12.5m, 서쪽 12.8m, 북쪽 10.5m 가량으로 뻗어있는 거목이며 성장 상태는 지금도 양호하다.

우기 1리 728번지에 위치한 동학교당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돼 있는 교당으로 남접 대도주 김주희 선생(1860~1944)이 교세 부흥을 위해 1922년 건립한 동학 본부 건물이다.

이곳은 국가 지정 전통 건조물 제 10호(1987. 4 .1)와 지방문화재 민속자료 제 120호(1999. 12. 30)로 지정됐고 교당의 유물은 민속자료 제 111호(1995. 3. 3)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에는 용담유사와 동경대전 등 낯익은 동학경전부터 복식, 인장, 교기 등 동학교 초기 유품이 총 177종, 1천 84점이 전시돼 있다.

황령 1리 38번지에 위치한 황령사는 칠봉산(七峰山)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 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다.

사찰은 신라 시대인 638년(선덕왕 7년)에 의상(義湘)이 창건했고 889년(진성왕 3년)에 대구화상(大矩和尙)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찰에서 1786년(정조 10년) 조성의 아미타후 불탱과 신중탱을 봉안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직지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안해 보관 중이다.

황령사 아미타후불탱은 지방 유형문화재 제 337호(2002. 7. 15)로 지정됐고 크기는 가로 185cm, 세로 178cm며 조선 후기 경기도 화파인 상겸(尙謙)파가 경북지역에 미친 영향을 연구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은척면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성주봉자연휴양림과 한방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은척이 배출한 옛 인물들.

△충의(忠義) 홍지(洪 之 )

몽고군은 1231년부터 1258년까지 28년동안 총 7차에 걸쳐 고려를 침공했다.

상주에는 제 6차 침입으로 1254년(고종 41년) 10월 무자일(戊子日, 19일) 몽고의 차라대(車羅大, 지탈타이)가 상주산성을 침공했을 때 황령사의 승려 홍지가 적의 넷째 관원을 쏴 죽이고 적병의 사상자가 반수 이상이나 되자 포위를 풀고 물러갔는데 이 전투는 관군 없이 싸워 최대 승첩을 거둔 전투다.

△충의 학암(鶴巖) 박 선생(朴 先生).

순국선열 학암 박승환 선생은 상주시 은척면 장암 2리에서 출생했다.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되자 군문(軍門)의 일선에 있던 의사(義士)는 이에 반대하고 의분(義墳)과 비통(悲痛)속에 국권 회복의 길을 모색했다.

1907년 정미(丁未) 7조약에 앞서 민족 보위의 중추인 군대를 해산하게 되자 대장 박승환(朴昇煥)은 통분을 참지 못해 자폭하니 각 영(營)의 위졸(尉卒)들이 뒤따랐다.

의사(義士)는 시위대 병영에서 일군과 교전하니 나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선두에 나서 싸웠으나 쇠잔(衰殘)한 국력과 중과부적으로 시위대 군인들과 함께 그 해 정미(丁未)년에 장렬히 최후를 마쳤다.

향년 32세라는 짧은 생애였으나 충효의 화신이자 구국의 영령(英靈)으로 이 땅에 살았다.

의사는 이후 칙령(勅令)으로 장충단(將忠檀)에 의무랑(宜務郞) 병절교위(秉節校尉)로 기명(記名)되고 광복이 된 뒤에는 독립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1980년)이 추서(追敍)됐으며 1991년에는 건국 훈장 애국장이 서훈(敍勳)됐다.

의사(義士)의 항일 순국은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의 천명(闡明)으로 길이 추앙되고 빛날 것이다.

□현세에 배출된 인재들.

이상배 전 국회의원
△이상배 전 국회의원.

은척면 봉중리 출생으로 본관이 경주(慶州)인 이상배(1939년생)씨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 13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최연소 군수(27세 울진군수, 32세 안동시장)를 역임하고 내무부와 경상북도 과장, 국장, 차관보를 거처 경상북도지사, 환경청장, 서울특별시장 직을 역임하는 등 장 차관급 공직을 무려 여섯 번이나 맡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서울시장을 끝으로 31년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1996년에는 고향 상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3선을 역임했다.

류원모 전 상주군수
△류원모 전 상주군수.

은척면 장암리 출생으로 본관이 진주(晉州)인 류원모(1943년생)씨는 고려대학교 대학원과 경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 복무과정 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국방부에 근무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재임기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있다 내무부와 경상북도로 전출해 안동군수로 2년간 재직하다 1990년 상주군수로 부임한 인물이다.

30여 년간의 공무원생활과 10여 년간의 교육분야에 근무하면서 공인의식과 근면 성실한 행정가로 알려졌다. 농부의 아들로서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투철해 퇴직 후에도 고향에서 각종 분야에 봉사 하였다

성백영 전 상주시장
△성백영 전 상주시장.

은척면 남곡리에서 태어난 성백영(1951년생)씨는 1996년 중화민국(대만) 국립 정치대학 대학원을 졸업해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71년 검찰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발딛어 1982년 검찰 최연소 사무관 시험에 합격해 부산고등검찰청 사무국장을 거쳐 2004년 서울고등검찰청 사무국장(1급 서기관)직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후 대한주택공사 상임감사(차관급)로 있다가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민선 5기 때 상주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4년 간 상주시정을 이끌었다.

▲ 강신호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주) 회장.

은척면 무릉 2리 출신인 강신호(1927년생)씨는 본관이 진주(晉州)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55년 의학 석사(서울대), 1958년 의학 박사(독일 후라이부르그 대학)를 취득했다.

그는 1967년부터 지금까지 동아제약이 제약 업계 1위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고 국민건강과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특히 그는 경영 지표를 생명 존중에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 윤리성과 사회성에 중점을 두고 창조정신과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힘쓰고 있다.

▲ 이태영 회장

△이태영 태준제약 회장.

은척면 무릉 2리 136번지에서 태어난 이태영(1944년생)씨는 1978년 태준제약을 설립해 안과용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태준제약을 세계 최초로 조영제 3대 분야 기술력을 갖춘 전문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2012년 은척초등학교 무릉분교가 폐교 결정되자 경상북도교육청과 상주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해 학교를 존립시키고 매년 전교생에게 장학금(유치원생 포함)을 지급하고 낙후된 학교시설을 개선해 주고 있다.

▲ 박성민 검사
△박성민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은척면 황령리에서 태어난 박성민(1978년생)씨는 2002년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며 그해 제 4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8년 검사로 임관된 그는 현재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 중이며 고향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봉사활동을 아끼지 않고 있다.



뽕나무
은행나무
동학교당
황령사
탱화
은자골 유례비
성주봉자연휴양림
휴양림 입구 표지석
한방산업단지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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