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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崔 게이트' 정국 수습책 샅바싸움
여야, '崔 게이트' 정국 수습책 샅바싸움
  • 김정모 기자
  • 승인 2016년 10월 31일 21시 30분
  • 지면게재일 2016년 11월 01일 화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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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여야 정당이 정국수습책을 선도적으로 내지 못하고 각각 의견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최씨 사태로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先) 사태 수습, 후(後) 쇄신’을 내세우는 반면 당 소속 의원 중 상당수는 실추된 당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도부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당내 비주류 의원 41명은 긴급 회동을 하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청하는 한편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지도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어려우므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위중한 시기에 아직 의원총회 소집 요구도 없는데 오늘 반드시 의총을 소집해 논의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모임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해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뿐만 아니라 이학재·이만희·함진규 의원 등 친박계도 일부 가세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파를 불문하고 터져나왔다. 이날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까지 합하면 당 소속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54명에 달했다.

지도부 총사퇴에 동조한 오신환 당 홍보본부장과 김현아 대변인은 사표를 제출했고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초·재선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최순실 사태 진상 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반면 지도부는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이 난국을 일단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책임감이 있을 때 지도자로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원내대표 맡은 이후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지만 중심 확실히 잡고, 편견 없이 최선 다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물러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하는 게 우선으로, 책임감을 갖고 사태 수습을 하겠다”, “당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책임하게 배에서 뛰어내려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야권 대권주자들이 제기한 거국중립내각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인 이후 오히려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야당은 현 정국에 대한 공동책임론, 야당 내 계파 분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물타기 등을 이유로 거국중립내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 규명이 선행되지 않은 거국내각은 국면 전환용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특별법에 의한 특검을 통해서만이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야 거국내각을 제안한 진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선결 조건은 최순실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대통령의 눈물어린 반성,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이라고 주장했다.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해 추 대표가 이날 당내 4선 이상 중진들과 한 오찬 회동에서 일부 중진의원들은 거국중립내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추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다. 시간을 벌어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이냐”며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이 무슨 거국중립내각인가.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추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겨냥해 “거국중립내각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야당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 대한민국을 헌정 중단·국정 중단·아노미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야당은 정국 구도가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서 거국중립내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의견 통일이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법무부 등 조사 라인을 가져오는 조건으로 거국중립내각을 받아들이자”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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