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객주문학 학술포럼' 특강
이날 강연은 문학대전 수상자가 아닌 낙선자들을 위한 얘기로 이어갔다.
김주영 작가는 당나라 류사덕 형제 일화를 들며, 상대방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밷더라도 참고 기다려라. 침이 말라 상대방이 미안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글 쓰는 사람은 악어의 인내처럼 인내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어의 무기는 날카로운 이빨이 아니라 오랜 시간 먹이를 잡기 위한 ‘기다림’이라고 강조했다.
몇 년 걸려 완성한 작품도 독자의 반응이 없으면 좌절하기 마련이라며, 문학은 참고 또 참아야 한다고 했다. 수상자들 또한 내가 무슨 상을 받았는데 하는 자칫 오만에 빠지기 쉽다고 경계했다.
김주영 작가는 절대 장난으로 문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사는 면허증이 있지만 글 쓰는 사람은 면허증이 없다. 작가가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김 작가는 자신은 이제까지 외국에 나가 세관을 통과할 때 떳떳하게 서 있었지만,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갈 일이 있는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분통해 했다.
최근 스무 살 딸이 이 나라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며, 스스로 헤쳐나갈 펄펄한 ‘젊음’이 있는데, 부모가 자식을 망쳐놓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도 객주문학관 창작교실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데, 내가 할 일은 몇 시에 불이 꺼졌는지 확인하고 충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할 몫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주영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겪을 수 있지만, 악어와 같이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