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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술 동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새해 계획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항목이 금연, 절주, 운동 등의 건강계획이다. 또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 일정을 파악하여 연중 계획을 세워 챙기도록 하자.

어린이 표준 예방접종의 첫 시작 시기는 태어난 직후부터 결핵 예방을 위한 BCG, B형간염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생후 2개월부터는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 수두, A형간염,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생후 6개월 이후로 11~12월 유행 시기 이전에 접종받는 것을 권장한다.

성인도 필요할 때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20~39세로 접종력이 없거나 앓은 적이 없으면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다. 1967년 이후 출생자로 홍역 면역력이 없거나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면역력이 없다면 MMR 접종,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수두 면역력이 없으면 수두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과거 수두, 대상포진 이환 여부에 상관없이 60세 이상이 권장 대상이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65세 이상에서 1회 접종하면 되고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50세 이상에게 권장하고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 만성심혈관질환자, 만성신장질환자 등 만성질환자나 항암치료 중인 암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질환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의료인은 B형간염, 수두, 인플루엔자, Tdap, MMR이 필요하다. 외식업 종사자는 A형간염, 보육시설 종사자는 인플루엔자, Tdap, A형간염, 학교나 유치원 교사는 수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논농사 종사자는 신증후군출혈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하는 국가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챙겨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황열 유행지역으로 간다면 황열 예방접종을 하자.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프리카 중부로 간다면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하자.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는 방문 국가에 유행하는 감염병이 있는지 알아보고 필요하면 적어도 10일 전까지 예방접종을 하여 입국 시 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자.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일이다. 자신과 가족 및 가축과 반려동물들의 올해 필요한 예방접종을 파악하고 적정 시기를 달력이나 수첩에 표시한 후 정해진 날짜에 실시하여 건강한 가정과 사회 및 국가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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