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지역의 읍면사무소를 찾아 혼인신고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일부 지자체들의 면 사무소에서는 혼인 신고자가 연간 1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예천군 개포면과 보문면의 혼인 신고는 각 1건씩이다.

개포면에 신고한 1건은 70세의 재혼인 A모씨 부부와 보문면에는 30대의 B모 부부이다. 농촌 지역은 고령화 사회가 시작 돼 결혼, 직장 학업들의 이유로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면서 면사무소에서의 혼인신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국 어디서든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의 원인도 있지만, 군지역 읍 면사무소의 혼인신고는 이제 극히 드문 일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행운이다. 어쩌다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면 동네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예천군의 지난해 혼인신고는 11개 읍면에 총 122명이다. 2013년 180명, 2014년 171명, 2015년 182명으로 대부분 면사무소에서는 적게는 1건 많게는 10건 미만이다.

경북도청 이전지 신도시인 호명면은 그나마 인구증가로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18건이고 인구가 가장 많은 예천읍이 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예천군청 민원실 안도영 담당은 36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해 봤지만 민원업무인 혼인신고 접수를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다고 실소를 지었다. 안 담당은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어 혼인신고도 도시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퇴직 때까지 혼인신고처리를 한 번 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의 혼인통계는 2012년 1만5천383명, 2013년 1만5421명, 2014년 1만 4천183명, 2015년 1만 4천273명으로 매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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