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출연받은 70억원을 되돌려 준 데에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6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56)은 “하남 체육시설 건설 사업에 대한 롯데의 70억원 출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보고됐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 “제가 이사장으로 왔을 때는 (이미 롯데에) 출연 요청을 한 상태였고, 입금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두 사람이 통제했을 거라 봤다”며 “(출연금이) 들어온 상황에 대해선 (두 사람이) 당연히 보고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원이 다시 반환된 과정에서도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모두 관련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 전 이사장은 “(70억원 반환과 관련한 내용을) 최씨와 안 전 수석 모두가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초 안 전 수석이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롯데에서 입금된 70억원을 모두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대한체육회로부터 하남 체육관 건립 부지를 장기임대하려 했는데,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작업으로 업무 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게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의 지시는 곧 최씨의 뜻이기에 무조건 따라야 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며 “안 전 수석의 이야기를 최씨에게도 보고했고, 최씨도 70억원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당시 롯데는 K스포츠로부터 70억원을 돌려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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