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9개 수협서 동시 다발 집회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연장 조치에 대한 어민들의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 되고 있다.

14일 남해EZZ바닷모래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포항수협 위판장 등 경북지역 9개 수협에서 바다모래채취 반대 시위를 벌인다.

이번 시위는 수협중앙회의 전국 수협별 동시 다발 시위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100여 명의 어민들과 50여 척의 어선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동해 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해상시위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각 수협 위판장 등 집결지에서 정부 규탄성명을 발표한 뒤 정부에 대한 항의와 채취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걸고 시위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는 골재수급을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해와 남해 EEZ 지역에서 약 1억495만㎥ 바다 모래를 채취 중에 있다”며 “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서해 EEZ 골재채취단지를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간 연장고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모래 채취로 인해 어족자원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바다모래 채취를 중단하고, 정부는 강모래 등 대체골재 개발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주중 감사원에 바닷모래 채취 전반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고 15일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바닷모래 채취 허가권을 국토교통부에서 해양수산부로 이관하는 법률 개정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산림골재의 경우 산림청에서 허가하는 데 바닷모래는 해수부가 아닌 국토부에서 허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대책위는 2010년부터 국책사업과 민수용 구분 없이 채취하도록 해 전체 채취량의 80~90%가 민수용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는 골재업자들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수협 관계자는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해 어민들의 집단 행동에 경북지역도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전국 91개 수협 소속 4만여 척의 어선이 바닷모래 채취 저지를 위한 해상 총궐기 투쟁에 참여하고 규모가 큰 300여 척의 어선들은 골재채취단지까지 이동해 해상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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