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동극장은 경주브랜드공연 ‘바실라’를 오는 27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공연 ‘바실라’의 한 장면
(재)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 ‘바실라’가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는 2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2015년 초연한 ‘바실라’는 역사 콘텐츠의 공연적 활용을 목표로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 스토리를 창작한 작품이다.

‘바실라’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와 금국 신라의 화려한 문화적 만남을 새로운 무대 기법과 연출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동극장은 국내 최고의 연출진이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제작에 참여해, 그 어떤 공연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2017년 바실라를 무대에 올린다.

쿠쉬나메는 수백 년간 이란에서 구전되다가 11세기 필사돼 전해지는 흥미롭고 귀중한 자료로, 중국의 왕이자 기이한 용모를 지닌 악인 ‘쿠쉬’의 탄생과 몰락을 그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1만 129절에 달하는 방대한 ‘쿠쉬나메’의 상당부분이 신라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신라를 찾은 페르시아 왕자가 중국과의 전쟁을 돕고, 신라 공주와 결혼해 이란의 전설적인 영웅을 낳는다는 이 이야기 속에서 신라는 이상향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바실라’는 ‘쿠쉬나메’에서 고대 신라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더 좋은 신라’ 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 가능성은 경주에서 발견되는 페르시아계 유물과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무인상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쿠쉬나메’는 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 ‘바실라’는 ‘쿠쉬나메’속 신라 이야기를 재창작해 70여 분간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재구성했다.

‘바실라’는 2015년 초연과 2016년 업그레이드 버전 재연을 통해 이미 화려한 문화적 만남을 새로운 무대 기법과 연출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2017년 ‘바실라’는 한층 더 강화된 와이어 액션과,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통해 더욱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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