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式 공동정부는 적폐연대"…단일화 소멸 판단에 변수 차단
‘개혁공동정부’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발(發) 대선판 흔들기 시도를 ‘적폐연대’로 규정하는 동시에 ‘보수본령’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문 후보 측은 30일 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은 정권연장을 꾀하는 적폐세력 연대로, 촛불민심을 배반하는 역사의 후퇴”라고 말했다.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는 안 후보가 오로지 집권을 위해 한국당·바른정당 등 탄핵정국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게 문 후보 측 시각이다.
또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3자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데다 이날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됨으로써 일단 단일화 자체는 물 건너갔다고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안 후보의 ‘3년 임기단축’을 고리로 한 개헌 추진을 공식화하고 구(舊) 여권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단일화는 아직 살아있는 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문 후보 측 인사는 “적폐연정이 되는 3자 단일화는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마지막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문 후보도 전날 광주 유세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고 적폐연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은 그간 소홀했던 홍 후보 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홍 후보가 촛불민심을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등 국민을 폄하했다”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가위기를 초래한 데 대한 사과조차 없는 홍 후보의 행태를 더는 지켜보지 않고 본격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표심이 안 후보에게서 홍 후보에게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조만간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CBS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3명으로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42.6%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두 배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인 수위를 유지했지만 안 후보(20.9%)와 홍 후보(16.7%) 지지율은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문 후보가 그간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홍 후보에게로 분산하는 것은 비문(비문재인) 연대 가능성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동시에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적폐’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조를 토대로 문 후보는 앞으로 남은 9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혁입법 완수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과반 득표 목표가 선거 막바지에 가시화하는 안·홍 후보의 ‘정권연장 시도’로 인해 더욱 절실해졌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주장이다.
문 후보 측은 “정권연장 세력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개혁하려면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