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4명중 1명 사전투표··· 후보자·정당 유불리 촉각
촛불 반작용 태극기 표심 洪에 몰리면 대역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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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전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던 대선후보들은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진정으로 국민을 품을 후보는 누구일지 이제 유권자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제19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은 과연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로 누가 뽑힐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대선이 임박하면서 달아오른 뜨거운 선거 열기는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26.06%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망설이는 보수층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선거 막판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어떤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각 후보와 정당은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1강 2중 2약으로 시작된 선거판이 ‘깜깜이 모드’로 펼쳐지면서 뒤늦게 선전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역시 투표율이다.

최근 세 차례 대선 투표율은 16대 70.8%, 17대 63.0%, 18대 75.8%로 60∼70%대에 그쳤다.

하지만 19대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1천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한 만큼 적어도 80%는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사전투표 참가자가 많았던 것은 ‘황금연휴’에 따른 투표 분산 현상과 징검다리 연휴 중간(4일) 출근한 회사원과 공무원 대다수가 일과시간에 짬을 내 투표장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높은 투표율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평상시 노년층보다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청년층 참여율의 급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도입 덕분에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난 젊은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촛불 민심’의 반작용으로 ‘태극기 표심’을 비롯한 보수층이 결집한다면 본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은 반드시 보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사전투표에서 호남에서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한 위기감으로 대구를 비롯한 영남 보수층이 9일 투표장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18대 대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도 박 전 대통령이 무난하게 당선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또,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역시 보수층 표심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마땅한 후보를 선택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어왔다.

하지만 대선 종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로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이런 분위기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과 번복을 거치면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동정론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할지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선거가 임박할수록 중도·보수 표심이 어느 때보다 크게 출렁이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2약으로 분류되지만, TV토론을 통해 막판 상승세를 탄 유승민·심상정 후보의 실제 득표가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중 어느 쪽에서 넘어오느냐도 중요하다.

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이들의 선전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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