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호남서 2%대 득표…대구·경북 진보성향 급신장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의 큰 변화에 기대감

탄핵정국 이후 조기대선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역시 수십년간 이어져 온 지역주의의 벽을 넘는 데는 힘이 모자랐다.

문재인 당선자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모든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대통령이 돼 국민대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77.2%의 투표율을 기록한 뒤 곧바로 개표에 들어간 제19대 대통령선거는 밤 11시 20분 현재 문재인 후보가 38.89%, 홍준표 후보가 27.21%, 안철수 후보가 21.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문당선자는 이날 투표가 끝난 뒤 방송 3사가 조사한 출구조사에서도 41.4%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으며, 홍준표후보는 23.3%, 안철수 후보는 21.8%, 유승민 후보 7.1%, 심상정 후보 5.9%의 순을 보였다.

문당선자는 이 출구조사에서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지역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문후보의 절대적 지지 지역인 광주·전남·전북과 홍 후보 절대적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에서의 몰표 현상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울산과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내달리며 과거와는 다른 투표행태를 보였다.

이날 출구조사에 따르면 문후보는 전북 65.0%, 전남에서 62.6%, 광주에서 59.8%로 평균 6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문호보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안철수 후보가 있었기에 이 정도 지지율에 그친 반면 홍준표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경우 1%에 그쳤고, 실제 이날 밤 11시 20분 현재 개표상황에서 홍후보는 광주 1.76%, 전남 2.46%, 전북 3.7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홍후보는 경북지역에서 51.6%, 대구에서 44.3%의 지지율을 보여 여전히 TK지역이 보수지역임을 확인시켰지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20%와 21.4%의 분포를 보여 호남지역과 차이를 나타냈다.

경남지역도 홍준표 후보가 1위를 기록했지만 문후보와의 지지율 차가 5%p가량 밖에 나지 않았고 부산과 울산에서는 문 후보가 선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역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때마다 영·호남으로 갈라져 전국 정당이 자리잡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전대통령이 광주에서 8.59%, 전남에서 9.22%, 전북에서 9.04%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제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7.76%, 전남에서 10.00%, 전북에서 13.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역주의 타파의 실마리를 찾았다.

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동영 후보가 17대 대선 당시 대구에서 6%, 경북에서 6.79%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대구에서 19.53%, 경북에서 18.61%, 경남에서 36.33%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대표(현 무소속)가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달고 당선이 되는 등 정치판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제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호남권 3개 지역에서 2%대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또다시 지역주의로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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