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 최대 14.1% 인상
롯데·해태 등은 계획 없어

22일 찾은 이마트 포항 이동점 아이스크림 판매대에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는 다음 달 1일부터 파인트 등의 가격이 최대 14.1% 인상돼 서민의 생활이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일부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라면과 치킨 등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줄이어, 월급 빼고 다 올라 서민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2일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하겐다즈 파인트(473㎖) 등을 대상으로 최대 14.1% 가격을 인상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편의점 기준으로 하겐다즈 파인트는 9천900원에서 1만1천300원으로 가격이 14.1% 오르며, 미니컵(100㎖)과 크리스피샌드위치(90㎖) 역시 기존보다 7.7% 각각 상승한 4천200원에 판매된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생산원가가 올랐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유지해왔다”라면서 “아이스크림 주원료인 유제품과 설탕 등의 가격이 오른 데다 국내외 물가 상승으로 포장과 운송비가 올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다른 제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롯데·해태 등 주요 업체는 다행히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혀 한숨 돌리게 됐다.

이 밖에도 각종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삼양식품은 라면을 비롯해 주요 제품 12개 브랜드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 가격은 760원에서 50원(6.5%) 오른 810원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짜짜로니 50원(5.9%)·불닭볶음면 50원(5%)·나가사끼짬뽕 50원(5.0%) 등이 뒤따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이미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민의 낙으로 자리 잡은 맥주와 치킨값 역시 들썩였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프리미어 OB·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으며, 하이트진로도 하이트·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치킨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 1일부터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라며 치킨값을 9~10% 수준으로 인상했다.

한편 나들이객이 늘면서 돼지 등 축산물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포항 죽도시장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 삼겹살(100g·중품)의 소매가는 2천2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올랐다.

소고기 한우 등심(100g·1등급)과 닭고기 도계(1㎏·중품)의 소매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2.4%와 41.5% 오른 7천330원과 5천66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후 계란 생산기반이 상당 수준 회복되고 있음에도 최근 행락철 수요 증가 등으로 계란 가격은 아직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aT 조사 결과 이 기간 포항 E 유통에서 판매 중인 계란 특란 (30개·중품) 소매가는 지난해 대비 16.1% 오른 7천8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배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aT가 발표한 죽도시장에서 판매 중인 봄배추(1포기·상품)의 소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4%나 내려간 2천160원으로 집계됐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삼양라면은 지난 18일부터 가격이 올랐다”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아직 본사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지침이 없어, 다음 달 1일부터 바로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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