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서고(교장 최우환) 학생들이 달아나는 절도범을 끝까지 추격, 붙잡는 용감한 행동을 보여줬다.

상서고 조리과 3학년에 다니는 김태준 군 등 7명은 지난달 27일 동성로 한 매장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발견했다.

김 군 등은 수업이 끝난 뒤 오후 8시께 동성로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학생들은 반월당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 인근에서 어떤 남성을 뒤따라 달려오는 한 매장 여성 직원을 발견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학생들은 ‘도와주자’는 말과 함께 뛰어나갔다.

학생들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달렸고 마침 인근에서 순찰을 돌고 있던 의경 두 명이 합류, 함께 절도범을 추격했다.

절도범은 의경과 학생들을 피해 골목으로 들어갔고 골목에 있던 자전거를 넘어뜨리며 시간을 벌었다.

자전거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두 명의 학생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고 그 사이 절도범은 골목을 빠져 나갔지만, 한우영 학생과 의경이 저지했으며 뒤에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연행됐다.

신승균 학생은 “직원 혼자였다면 절도범을 쫓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만약 붙잡는다 하더라도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지도 모른다”며 “친구들과 합심, 범인을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최우환 교장은 “타인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요즘 시대에 위급한 상황에 망설이지 않고 나서 절도범 검거를 도운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