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억4천800만달러…대구, 1천900만 달러 유치

올 들어서도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이 수도권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외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은 모두 1천287건 95억9천700만 달러, 실제 투자한 도착금액은 837건 49억6천2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신고 금액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9.1%, 도착금액 기준으로는 4.4% 감소한 것으로 미국의 2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과 신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 협상, 중국의 외환통제 강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4.5%)과 일본(-67.9%) 등 아시아지역의 FDI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FDI는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가별 투자동향을 보면 미국이 신고금액은 24억5천만 달러에 달했으나 도착금액은 6억 달러에 불과해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U는 올 들어 1억 달러 이상 대형M&A형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EU지역에서의 투자가 감소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반면 홍콩과 싱가폴 등 중화권 지역에서는 신고 28억7천만 달러로 0.3% 증가했으나 도착은 15억9천만 달러로 15.6%나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11월 157억 달러에서 12월 84억 달러로 줄어든 뒤 올 2월 57억 달러, 4월 58억 달러 등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수도권 밀집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6월 말 현재 도착금액 49억6천200만 달러 중 수도권에만 32억1천만 달러로 전체금액의 64%가 몰렸다.

지난 196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실적 역시 도착금액 1천850억2천만 달러중 71%인 1천315억3천500만 달러가 수도권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경북은 올 상반기 중 신고금액은 23건 2억3천만 달러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도 제주·강원·부산에 밀렸으나 도착금액은 15건 2억4천800만 달러로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도착금액이 신고금액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경북은 지난 2015년 신고 15억8천만 달러에 도착 12억7천700만 달러, 2016년 신고 2억9천300만 달러에 도착 2억2천400만 달러로 줄어들었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 중에만 지난해 실적(도착금액)을 넘어섰다.

대구는 지난 2015년 신고금액 3억4천500만 달러, 도착금액 2억2천400만 달러였으나 2016년에는 각각 1천400만 달러와 4천500만 달러로 급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각각 3천200만 달러와 1천900만 달러에 그쳤다.

결국 그동안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서겠다고 한 대구시의 정책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산업부는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가 5%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고용창출 기준의 외투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 들어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중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K사(모바일 결제)의 경우 중국기업이 한국 유력 핀테크 기업 지분 인수를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또 다른 중국기업은 전북 익사 소재 드론제작 및 R&D사업을 위해 2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오는 2021년까지 7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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